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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5번째 유찰에 시민단체 “특정 컨소시엄 수의계약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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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누리집 갈무리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누리집 갈무리


지난 16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공사 사업자 선정이 다섯번째 유찰되자 시민단체들이 당장 사업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여섯번째 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다.



19일 오후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부산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신공항 공사 재입찰이 또다시 유찰됐다. 이것은 정상적인 경쟁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특정(대우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으로 가기 위한 ‘예정된 절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유찰을 통해 다시 한번 가덕도신공항이 성립 불가능한 국책 사업임이 확인됐다. 이제 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자 선정은 2024년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전에도 4차례나 유찰됐고, 결국 현대건설과 수의계약했다. 그러나 2025년 현대건설은 공사 기간 2년 연장, 비용 1조원 증액을 요구했고 이를 국토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사업을 포기했다. 결국 이번 유찰까지 포함해 모두 5번이나 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이 유찰됐다.



시민행동은 “국토부는 (현대건설과의 계약이 파기된 뒤)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의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연장했다. 이것은 그동안 전문가들이 경고한 위험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위험한 공사임을 알면서도 기간만 늘려 입찰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도박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욱 시민행동 집행위원은 “국토부가 공사 기간을 22개월이나 늘리면서도 공사비는 2천억원만 늘렸다. 이것은 일단 낮은 금액으로 사업자를 선정한 뒤 공사 도중 ‘설계 변경’을 핑계로 추가 비용을 퍼주려는 것이다. 사업자가 정해지기 전에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면 논란이 될까봐 이런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터미널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누리집 갈무리

가덕도 신공항 터미널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누리집 갈무리


앞서 지난 16일 국토부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대우건설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국가계약법상 이런 대규모 국가 사업은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박용남 사업총괄처장은 “오늘 재입찰을 조달청에 요청했다. 관련 법률상 두 번 유찰되면 수의계약할 수 있으며, 다시 유찰되면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사업 기간이 애초보다 길어졌지만, 충분한 절차를 밟고 있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헌석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정책위원장은 “이런 대규모 국가 사업에 건설사들이 나서지 않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사업 비용과 기간, 안전성에 모두 문제가 있는데도 정부가 강행하기 때문이다. 이미 사업 기간을 2035년으로 미뤄놨고 김해공항이 운영되고 있으니 모든 것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2021년 문재인 정부 때 폐기한 김해공항 확장안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건설이 이렇게 위험한 사업에 뛰어든 것은 단기적인 유동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됐고, 오랜 논란 끝에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김해공항 확장안이 결정됐다. 그러나 2021년 문재인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존 안을 폐기한 뒤 특별법과 온갖 특혜를 동원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제적 타당성 부족, 공사의 어려움과 위험성, 과소 평가한 공사 비용과 기간, 생태 환경 악영향 등으로 인해 5년 동안 사업자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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