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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살았던 세월, 이제는 학생"…평균 73세에 시작한 '기록'

쿠키뉴스 백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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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발한동 연필뮤지엄서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작품전 열려
19일 동해시 발한동 연필뮤지엄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열린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작품전 ‘나는 잘 못 그려요’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19일 동해시 발한동 연필뮤지엄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열린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작품전 ‘나는 잘 못 그려요’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나는 어려서 부모님이 없어 눈물로 세상을 살아오고 나니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 이제 글자를 조금 배우고 알게 되어 나는 학생이 된 기분이다."

강원 동해시 발한동 연필뮤지엄 전시장에 걸린 이 문장은,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김금옥 씨가 자신의 삶을 글로 기록한 작품 중 하나다. 서툰 글씨와 그림이 함께 전시되며, 글자를 배우는 과정이 개인의 기억과 삶을 정리하는 기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일 동해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 31일까지 발한동 연필뮤지엄에서 성인문해교육 학습자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성과를 담은 작품전시회 '나는 잘 못 그려요'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어르신들이 글자 학습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전시는 동해시와 지역 작가 박정섭 씨가 공동 기획했으며, 동해시평생학습관에서 운영 중인 8개 한글교실 학습자 70여 명이 참여했다.

전시 작품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 '창의적 체험활동 작가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됐다. 학습자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계기로 어린 시절의 기억, 가족 이야기, 일상의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며 각자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남겼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판기념회로 이어지며 학습과 창작의 연속성을 이어왔다.

참여 학습자들의 평균 연령은 73세로, 최고령인 84세 어르신도 매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나는 잘 못 그려요'라는 전시 제목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표현을 조심스러워하던 어르신들의 말에서 출발했지만, 작품에는 각자의 삶과 시간이 자연스럽게 담겼다는 평가다.

전시장에는 완성 작품과 함께 수업 과정과 학습 장면을 담은 영상 자료도 함께 전시돼, 글자를 배우는 시간이 단순한 학습을 넘어 삶을 기록하는 과정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은서 동해시 평생학습과장은 "이번 전시는 학습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를 넘어, 어르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공동체 안에서 자긍심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기록"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기초문해교실, 디지털문해교실, 생활문해교실 등 성인문해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평생학습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시민 주도의 학습 공동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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