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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지구온난화에 그린란드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

조선비즈 현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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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노골적인 야욕을 보이는 가운데, 그가 줄곧 부정해 온 지구 온난화가 그린란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린란드 누크 항만 전경. /연합뉴스

그린란드 누크 항만 전경. /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 해빙(海氷) 가속화로 그린란드의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북극은 지구 평균 대비 네 배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에 따라 주변 지역의 개발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서다.

셰리 굿먼 전 미 국방부 환경안보 차관보는 “해빙이 진행되면서 그린란드가 개발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인 지역이 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에서 추구하는 가치 상당 부분은 환경 변화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로 전략적 위치와 더불어 다이아몬드, 리튬, 구리 등 대규모 미개발 광물 자원을 공개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북극은 약 50년간 얼음 면적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새로운 해상 교통로를 제공해 왔다. 러시아 북쪽 시베리아 해를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항로’, 대서양에서 북아메리카 북쪽 해안을 따라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한 중국 컨테이너선은 수에즈 운하 대신 북극항로로 운항, 기존 노선보다 20일 빠르게 유럽에 도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이 사실상 얼음 없는 상태가 되면서 운송 거리와 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해상 요충지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마주크 국장은 “북극 해빙은 경제와 안보 경쟁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무대를 만들고 있다”며 “오랫동안 예견돼 왔지만, 지금이 바로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기후 시나리오 역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2021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할 경우 북극의 개빙 기간은 63일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며, 3.5도 상승 시에는 북극 상당 지역이 매년 최소 3개월 이상 얼음 없는 상태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확한 시점은 불확실하나, 이러한 상태가 수십 년 내로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만 북극이 이른바 ‘열린 바다’가 된다고 해서 곧바로 경제 활동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후과학자 잭 라베는 “해빙은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던 자연 방벽을 동시에 잃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풍, 거친 파도, 예측 불가능한 해상 환경이 늘어나고, 항구와 구조 인프라가 부족해 오히려 항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 여파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기후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그가 심각한 전략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굿먼 전 차관보는 “기후 변화는 명백한 국가안보 리스크”라며 “변화하는 북극 빙질(氷質)과 해상로 개방은 지정학적 긴장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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