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매일 아침, 증시 개장 전 시장을 훑는 풍경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국내·외 뉴스를 찾아보고, 또 누군가는 증권사 보고서를 펼친다. 그런데 요즘은 그보다 먼저 유튜브를 여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 유명 핀플루언서의 유튜브 채널엔 종목명과 함께 “지금 사야 하나요”, “여기서 팔아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댓글 창을 메운다. 증권가 보고서의 문장을 읽기보다 핀플루언서의 한 줄 코멘트를 ‘답안지’처럼 확인하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이를 단순히 시대의 흐름으로만 넘기긴 어렵다. 투자자들이 보고서를 멀리하는 이유는 길어서가 아니라, 읽고도 투자 판단에 필요한 기준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전망은 틀릴 수 있다. 시장이 언제나 예상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그러나 목표치가 깨진 뒤에야 기준이 바뀌고 설명이 덧붙는 상황이 되풀이되면 보고서는 ‘예측’이라기보다 뒤늦은 ‘중계’처럼 읽힌다. 그러다 보면 투자자는 보고서를 읽고도 “그래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건지”만 남긴 채 페이지를 닫게 된다.
그 빈틈을 핀플루언서가 파고들었다. 영상은 복잡한 이야기를 한 번에 압축하고 결론을 앞에 세운다. 구간을 찍어주고 손절선을 말해준다. 불확실한 장에선 이런 방식이 더 강해진다.
이를 단순히 시대의 흐름으로만 넘기긴 어렵다. 투자자들이 보고서를 멀리하는 이유는 길어서가 아니라, 읽고도 투자 판단에 필요한 기준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전망은 틀릴 수 있다. 시장이 언제나 예상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그러나 목표치가 깨진 뒤에야 기준이 바뀌고 설명이 덧붙는 상황이 되풀이되면 보고서는 ‘예측’이라기보다 뒤늦은 ‘중계’처럼 읽힌다. 그러다 보면 투자자는 보고서를 읽고도 “그래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건지”만 남긴 채 페이지를 닫게 된다.
그 빈틈을 핀플루언서가 파고들었다. 영상은 복잡한 이야기를 한 번에 압축하고 결론을 앞에 세운다. 구간을 찍어주고 손절선을 말해준다. 불확실한 장에선 이런 방식이 더 강해진다.
문제는 시장이 분석과 설명보다 그들의 코멘트 한 줄에 익숙해지는 순간부터다. 근거가 쌓여 가격이 움직이기보다 한마디가 돌면 분위기가 먼저 흔들린다. 시장이 ‘근거’보다 ‘신호’에 먼저 반응하기 시작하면 작은 재료도 과장되고, 쏠림과 급등락은 더 잦아진다.
증권사 리서치가 이런 흐름을 되돌릴 힘을 잃은 이유도 있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항의를 감당해야 하고, 동시에 기업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불편한 의견 하나가 기업 미팅이나 정보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구조에서 문장은 둥글어지고, 위험 요인은 자연스레 뒤로 밀린다. 보고서가 근거와 조건을 설명하기보다 ‘안전한 결론’만 남긴 글로 읽히면 시장은 더 빠르게 다른 목소리를 찾는다.
국내 증시가 한 단계 성숙하는 데 필요한 것은 ‘기준’이다. 증권사 리서치가 다시 신뢰 가능한 기준으로 서야 한다. 전망치를 더 높이거나 문장을 더 꾸미는 것이 아니라, 의견이 바뀌는 조건과 상·하방 리스크를 보여주고 판단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보고서가 다시 ‘정리된 기준’으로 읽힐 때 시장은 덜 흔들린다. 핀플루언서의 한 마디가 보고서를 이기지 않도록, 리서치가 먼저 기준을 세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