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공방에서 완성된 김대건 신부 성상을 보고 있는 한진섭 작가. 한진섭 작가 제공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성상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19일 “김대건 신부 성상을 제작한 한진섭 작가 등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자의 작품 전시회가 다음 달 20~27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보고재에서 열린다”라고 밝혔다.
2023년 9월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 성상은 높이 3.7m, 가로 1.83m 크기의 전신상이다. 갓을 쓰고 도포 등 한복을 입은 김대건 신부가 두 팔을 벌린 모습으로, 구상에서 완성까지 2년여가 걸렸다.
전시회에 전시될 김대건 신부 성상(110cm 크기). 한진섭 작가 제공 |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동양 성인의 상이 세워진 건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며, 대성당 외벽에 수도회 창설자가 아닌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것 역시 최초다.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영화 속 아이돌 ‘사자 보이즈’와 김대건 신부 성상의 이미지가 비슷해 ‘바티칸 사자 보이즈’로 불리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탈리아 현지에서 진행된 성상 제작 과정 일체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된다. 성상 제작에 사용된 돌은 이탈리아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카라라 석산에서 채굴했으며, 찾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 한 작가는 이 대리석을 이탈리아 서북부 도시 피에트라산타로 옮겨 8개월간 성상 제작에 매달렸다.
성가정상. 한진섭 작가 제공 |
전시회에서는 실제 김대건 신부 성상을 제작하기에 앞서 만든 110cm 크기의 최종본도 선보인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성상과 같은 모습이다. 또 성모, 예수, 요셉 성인을 형상화한 ‘성가정상’, 예수가 사형 선고를 받고 무덤에 묻힐 때까지를 14가지 장면으로 담은 ‘14처’, 4대 복음서를 쓴 성인을 의인화한 ‘십자가’ 등 한 작가의 조각 20여 점이 전시된다.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정자영, 임자연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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