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가게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 육성연 기자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K-치킨을 비롯해 K-핫도그, K-도넛·뚱카롱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디저트가 종주국으로 ‘역수출’을 앞두고 있다. 바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다. 전 세계를 휩쓴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한국인 특유의 활용력이 두바이 초콜릿에도 적용됐다. 한번 유행이 시작되면 ‘다양한’ 종류로, ‘빠르게’ 활용하는 능력이다.
두바이 초콜릿과 가장 큰 차이점은 식감이다. 두쫀쿠는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떡처럼 쫄깃하다.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를 버터에 볶은 후,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는다. 이를 동그랗게 뭉쳐 코코아 가루와 함께 녹인 마시멜로로 얇게 감싼다.
한국의 두쫀쿠 열풍은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현상이다. 최근 영국의 BBC도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심지어 한국인은 쿠키를 파는 가게와 재고량을 실시간 추적하는 지도까지 만들었다” 등 자세한 유행 현상을 전했다.
영국의 BBC가 최근 보도한 한국의 두쫀쿠 열풍 [BBC 캡처] |
두쫀쿠 가게별 재고를 알려주는 지도(왼쪽), 쿠팡이츠 인기 검색어 [두쫀쿠맵, 쿠팡 캡처] |
흥미로운 것은 두바이 초콜릿의 본고장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반응이다. UAE를 포함해 여러 아랍 매체는 BBC 기사를 인용해 “두바이에서 기원한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 스타일로 변형돼 유행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특히 글로벌 푸드 매체 타임아웃의 두바이판은 올해 두쫀쿠가 두바이에 들어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2026년 두바이에서 주목받을 9가지 음식 트렌드’를 선정하며 호지차·두툼한 패티 버거·짠맛 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두쫀쿠’를 꼽았다.
기사는 “이 작고 쫀득쫀득한 쿠키는 한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오픈런(개장 전 대기 줄), 품절 사태, 배달 앱 검색량 폭증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화제인 두쫀쿠 열풍이 곧 두바이에도 불어닥칠 것”이라며 “두바이인들은 피스타치오가 듬뿍 들어간 디저트를 좋아하므로 두쫀쿠 트렌드도 머지않아 두바이에 상륙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 매체가 보도한 한국 두쫀쿠 열풍 [현지 매체 캡처] |
글로벌 푸드 매체 타임아웃 ‘두바이판’은 올해 두쫀쿠가 두바이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아웃 두바이 캡처] |
이어 소셜미디어 기업 핀터레스트의 트렌드 보고서를 기반으로 “올해는 쫄깃한 식감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쫄깃한 두쫀쿠도 현지에서 주목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마지막으로 “(두쫀쿠를) 두바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곧 알려드리겠습니다”라며 후속 기사까지 예고했다.
보도처럼 한국의 두쫀쿠는 과연 종주국 두바이에서도 유행할 수 있을까. K-푸드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 수준에 오른 ‘한국 디저트의 경쟁력’과 ‘두바이의 산업적 특성’이 배경이다.
한국 미식관광 빅데이터 연구소장인 박은혜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 관한 4개국(미국·캐나다·프랑스·싱가포르) 소비자 후기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까다로운 본토의 미식 기준을 충족할 만큼 한국의 제조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향후 두바이 같은 글로벌 미식 시장에서도 고품질 디저트로 안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국 디저트의 글로벌 저력은 수출 성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11월) 베이커리 제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4억400만달러(약 5961억원)다.
한국 디저트의 트렌디함은 두바이 관광 산업의 전략으로도 연결된다. 박 교수는 “두바이는 다문화 특성을 기반으로 한 ‘음식 관광’이 관광지 매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다”며 “원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한국 특유의 식감과 비주얼을 더한 ‘두쫀쿠’는 두바이가 추구하는 ‘독특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에 부합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국만의 창의적 해석을 가미하는 방식은, K-푸드의 고도화된 ‘재현지화(Re-localization)’ 역량을 상징하는 동시에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