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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주범’ 北 김영철, 2018년 평창올림픽 방한 때 “우린 안 해” 책임 부인

조선일보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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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의원, 출판 앞둔 회고록서 증언
김영철 “천안함 당시 난 지방에”…윤 “난감했다”
레드벨벳 北 공연에 “팀 이름 ‘Red’ 인 것도 참작”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고문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고문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고문이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방한한 자리에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한국 측에 “우리는 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영철은 북한의 대남 공작 총괄 기구인 정찰총국장을 지낸 인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일으킨 주범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회고록 ‘판문점 프로젝트’를 오는 21일 출간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책에 따르면, 2018년 김영철 당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앞두고 사절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 의원은 김영철을 만나 천안함 폭침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영철은 “사건 당시 (나는) 지방에 있었고, 천안함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평양으로 왔다”며 “우리는 (천안함 폭침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책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사고에 대해) 동족으로서 남측에 유감 표명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공동 조사를 제안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부했다. 지금이라도 공동으로 조사하자” 등 발언도 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책에서 “난감했다”며 “본인은 강력하게 아니라고 하는데, 국가적 행사에 축하 사절단으로 온 사람을 강제로 조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영철은 2009년 2월부터 2016년 초까지 북한의 대남 공작 총괄 기구인 정찰총국을 이끌었다. 우리 군·정보 당국은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을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결론 내린 뒤 김영철을 사건 배후로 지목해 왔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천안함 사건은 보수 정권이 조작한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해 왔다. 사과한 적도 없다.

◇“李 대통령, 한미 회담 전 文 전 대통령 안 찾은 것은 아쉬워”

윤 의원은 책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지난 8월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잘 아는 대한민국 지도자는 누구인가. 바로 문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서 조언을 구하거나, 정 바쁘다면 전화상으로 자문을 구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역량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집권 초기 전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을 직접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물어봤던 사례를 언급했다. 윤 의원은 “외교에 있어서는 어느 국가라도 이전 정부가 맺은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김정은, ‘총 맞은 것처럼’ 노래 듣고 “北 젊은이들 따라 하면 심각” 농담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출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출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2018년 4월 대한민국 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연 ‘봄이 온다’ 공연의 후일담도 전했다. 당시 예술단 일원이었던 가수 백지영씨는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등 노래를 불렀고, 걸그룹 레드벨벳은 ‘빨간맛’ ‘배드 보이’ 등 무대를 선보였다.


당시 백씨와 레드벨벳을 예술단으로 강력하게 추천했다는 윤 의원은 책에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을 평양 시민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당시 내가 알고 있던 아이돌 그룹이 레드벨벳뿐이었다”고 했다. 또 “솔직히 팀 이름에 ‘Red’가 들어가 있는 것도 참작했다”고 했다.

백씨에 대해선 “노래를 워낙 잘하시는 분이기도 하고, 그가 부른 ‘총 맞은 것처럼’을 평양 시민들이 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무척 재미날 것 같았다”고 했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백지영씨의 ‘총 맞은 것처럼’ 등 공연을 듣고, “북측 젊은이들이 따라 부르면 심각한 상황이 오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윤 의원은 책에 썼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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