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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기획] “배우가 메가폰을 드는 이유”…불황의 영화판, NEW 생존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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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정우성부터 구교환까지 배우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한 극장가로 인해 투자사는 검증된 작품에만 자본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배우 출신 감독은 매력적인 요소다. 더불어 창작에 대한 꿈이 있는 배우들에겐 감독 데뷔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사진 설명=정우성부터 구교환까지 배우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한 극장가로 인해 투자사는 검증된 작품에만 자본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배우 출신 감독은 매력적인 요소다. 더불어 창작에 대한 꿈이 있는 배우들에겐 감독 데뷔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충무로에서 배우가 직접 감독으로 나서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우성은 2023년 보호자로 감독 데뷔를 마쳤고, 하정우는 2015년 허삼관에 이어 10년 동안 꾸준히 연출에 참여하며 감독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대세배우 구교환 역시 최근 장편 연출작 너의 나라를 준비 중이다.

그 이면엔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가 있다. 2025년 누적 관객 수는 1억548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나 감소했다. 더 충격적인 건 수익률이다. 한국 상업영화 평균수익률이 2019년 10.9%에서 2023년에는 -31%까지 곤두박질쳤다. 2025년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1000만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은 좀비딸로 563만명에 그쳤고, 박스오피스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69만명)이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외화가 처음으로 연간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제작비는 여전히 높다. 2023년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상업영화 35편의 평균 총제작비는 124억6000만원에 달했다. 순제작비 100억6000만원에 마케팅 비용 24억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돈은 더 들어가는데 관객은 줄고, 투자비 회수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악순환이다.

◆이름값 하는 얼굴이 필요하다

투자사들의 요구는 ‘안전성’이다. 검증된 IP와 장르에 관객이 아는 이름을 선호하게 됐다. 여기서 배우 출신 감독의 가치가 부각된다. 투자 미팅에서 ‘누가 감독이냐’보다 ‘누가 나오냐’를 먼저 묻는다. “배우가 감독까지 겸하면 기획 단계부터 투자 설득이 훨씬 쉽다”는 것이 현업 제작사 관계자의 증언이다. 배우 출신 감독은 출연과 홍보를 동시에 해결하고, 캐스팅 단계에서도 동료 배우들과의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장을 아니까

배우들이 감독에 도전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경험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OTT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시리즈 제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배우들은 10부작, 16부작 드라마를 찍으며 카메라 앵글, 장면 편집, 조명 설계를 몸으로 익혔다.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연출자·촬영감독과 의견을 나누는 게 당연해졌다. 자연스럽게 연출 감각이 생겨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배우 출신의 감독들은 사고의 관점이 상당히 유연하다. 현장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동료 배우들과도 소통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스타도 안전하지 않은 시대


더 근본적인 이유는 생존이다. 2025년 전국 스크린 수는 3451개로 2005년(1648개)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관객은 OTT로 빠져나갔다. 2025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좀비딸, 야당, 어쩔수가없다, 히트맨2, 보스까지 5편에 그쳤다.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톱배우라도 출연료만으론 불안하다. 제작에 참여해야 수익 구조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우가 제작자나 감독으로 참여하면 출연료 외에 제작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있다. 흥행하면 수익이 크게 늘고 실패해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창작 욕구도 매력적이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오는 배역은 정해진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고, 제작 편수도 줄었다. 감독이 되면 기획부터 캐스팅,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결정할 수 있다. 영화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직접 정하고 관객에게 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지 설득할 수 있다.


물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연기와 연출은 전혀 다른 일이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도 이름만으론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없다. 그럼에도 배우들이 메가폰을 드는 이유는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검증된 이름을 원하고 배우들은 더 이상 출연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직접 만드는 쪽을 택한다.

극장가 불황 속에서 배우들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들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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