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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잇몸 통증이나 염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단순 치과 질환이 아니라 복용 약물과 연관된 턱뼈 질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서는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Medication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이 나타날 수 있다.
김라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19일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은 턱뼈가 손상된 뒤 8주 이상 치유되지 않고 염증이나 괴사가 이어지는 질환"이라며 "고용량 주사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나 골다공증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골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과 혈관생성 억제제 계열 항암제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약물은 골다공증이나 암 치료에 사용되지만, 턱뼈에 염증이 생기거나 발치·임플란트 등 치과 시술이 이뤄질 경우 뼈 재형성과 혈류 공급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질환은 주로 발치나 임플란트 시술 이후 발생하며, 초기에는 단순한 상처나 잇몸 통증으로 시작된다. 이후 잇몸 붓기, 고름, 통증이 나타나고, 진행되면 괴사된 턱뼈가 입안으로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 증상이 잇몸 염증과 유사해 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입안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에서는 약물 복용 이력 확인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제나 항암제의 복용 기간과 용량을 확인한 뒤, 구강 내 뼈 노출 여부나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는지를 살핀다. 필요할 경우 파노라마 엑스레이나 CT 촬영을 통해 턱뼈 염증 범위와 괴사 정도를 확인한다. 방사선 치료 이력이 없으면서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서 턱뼈 노출이나 상처가 8주 이상 지속되면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소독과 항생제 투여, 구강 위생 관리 등을 통해 감염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가 시행된다. 반면 턱뼈 노출 범위가 넓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괴사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 경과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뼈 재생 능력과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물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물의 영향이 누적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고령 환자는 단순한 잇몸 염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치과 시술 전에는 복용 중인 약물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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