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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인삼의 고향 금산, 먹는 것 만으로 ‘리셋’여행 충분[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 함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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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의 작은 백삼, 고서가 효능 실증
손꼽히는 K-미식벨트 ‘맛있는 보약’
호국 은행나무,월영산출렁다리 비경도
금산인삼시장의 건강한 인삼

금산인삼시장의 건강한 인삼



K-미식벨트 금산인삼 삼계탕

K-미식벨트 금산인삼 삼계탕



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 울음소리를 냈다는 보석사 은행나무

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 울음소리를 냈다는 보석사 은행나무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먹는 것 자체가 ‘신년 맞이 리셋 여행’으로 충분한 곳이 있다. 바로 1500년 인삼 역사와 함께하는 충남 금산이다.

인삼은 이곳에서 음식이 되고 술이 되어, ‘맛있는 보약’으로 거듭난다. 금산은 ‘K-미식벨트’ 국내 4곳 안에 들어가 있다. 금산과 함께 광주광역시, 경북 안동, 전북 순창이 지난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K-미식벨트 미식투어’ 목적지로 선정되었다. 지역 고유의 식재료와 특색있는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미식관광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2호 김창수 명인 인삼주 시음회, 신안골모퉁이 농부형제와 함께하는 금산 인삼 삼계탕 등 다양한 먹거리와 인삼 캐기 체험, 인삼 꽃주 담그기, 인삼 디저트 쿠킹 클래스 등 특색있는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 공공패키지의 여행코스는 개삼터 공원, 금산인삼관, 금산시장거리, 월영산 출렁다리 등이다. 전담 여행사인 노랑풍선에 예약하면 심마니 망태기, 레시피 엽서, 인삼 간식 등으로 구성된 웰컴키트 등 선물을 받으니 보너스가 두둑하다.

금산인삼 캐기 체험

금산인삼 캐기 체험



개삼터 공원

개삼터 공원



개삼터는 금산에서 최초로 인삼을 심은 곳이다. 금산군 남이면 개삼로 산자락에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금산인삼이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0여년 전이다.


진악산 아래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처사 강씨가 관음굴에서 기도하던 중, 비몽사몽 간에 나타난 산신령의 지시대로, 관음봉 암벽의 붉은 열매 세 개 달린 풀을 달여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강씨는 풀의 씨앗을 받아 개안리(현재 남이면 성곡리) 마을에 심었는데, 이것이 바로 금산인삼 재배의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그 뿌리 모양이 사람과 비슷해서 인삼이라고 불렀다.

개삼터 공원에는 강 처사가 인삼을 얻어 재배하기까지의 과정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매년 열리는 금산인삼축제 때엔 진악산 산신령에게 감사인사를 올리며 인삼 농사가 풍성하게 되기를 기원하는 개삼제를 진행한다.


인삼주 만들기 시연

인삼주 만들기 시연



금산인삼은 다른 지역 인삼에 비해 몸체는 작지만 단단하고 순백색을 띤다. 이 금산 ‘백삼’에 대해, 동이족의 일파인 제나라의 학자 도홍경이 ‘신농본초경’이라는 약재서를 통해 최고의 삼으로 인정했다.

인삼은 생육 환경과 지리적 조건, 채취 기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금산군은 일교차가 심하고 모든 기후 여건이 인삼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지녔다.

또한 약리 작용상 ‘최고 수준’이라는 7월 상순 채취품이다. 이어 10월 말까지, 1500년 축적된 지혜로 가공한다. ‘여름 인삼’이라 불리는 금산 인삼은 사포닌 함량이 5.2%로 다른 지역의 것 보다 높다.


전국 인삼생산량의 80%가 금산인삼시장에 모여, 가성비 높게 거래되고 있으니, 여행자들은 현지에서 ‘맛있는 보약’을 먹은 다음, 집에 싸가지고 갈 수도 있다.

금산인삼 가마솥 백숙

금산인삼 가마솥 백숙



인삼 정과 디저트

인삼 정과 디저트



금산 보양미식을 흡입했으니 소화도 할 겸, 세계문화유산 마곡사의 말사인 보석사에 들러, 산신령 같은 은행나무를 만나러 간다.

보석사 불상은 절 앞산에서 채굴한 금으로 주조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은행나무 아래에서 진귀한 보석이 나와, 절 이름을 ‘보석사’라 했다는 게 창건 설화이다.

창건 설화부터 예사롭지 않은 보석사 은행나무이다. 수령은 약 1100살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25.9m, 가슴높이 둘레 10.5m이다. 지면에서 보이는 뿌리 초입 부분에 2∼3m 높이의 가지들이 수없이 돋아나 있는 점도 신비롭다.

조구대사가 보석사 창건(885년)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는 이 은행나무는 마을에 큰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소리를 내어 미리 알려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금산 칠백의총

금산 칠백의총



그래서 주민들은 마을을 지키고 보호해주는 신성한 나무로 여긴다. 1945년 광복 때와 1950년 전란 때, 1992년 극심한 가뭄 때 소리 내어 울었다고 전해진다. 호국하면 금산인데, 칠백의총에 들러 영령을 추모하고 국운 융성을 기도하는 것도 의미있는 새해 ‘리셋’ 행보이겠다.

보석사 인근에는 절경의 십이폭포와 고즈넉한 전나무 숲길이 있으니 자연생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보석사골을 따라 북서쪽으로 2㎞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 같은 암자, 영천암 만난다.

금산을 휘돌아 나가는 금강 위로 새로운 명물이 생겨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달을 맞이한다는 뜻을 가진 월영산에 출렁다리가 근년에 생겼다.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를 잇는 높이 45m, 길이 275m, 폭 1.5m 다리이다. 현수교 형태로 지어져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 서면, 호위무사 같은 산봉우리들 사이로 S라인을 그리며 차분하게 흘러가는 금강 상류 물줄기를 내려다 본다. 새해 마음 속을 리셋하는 세심(洗心)의 조망 포인트이다. K-미식벨트 금산은 입은 물론, 눈과 마음도 호강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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