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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표적을 선택하는 전장…'아틀라스'가 연 피지컬 AI 시대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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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간 없는 전쟁' · 'AI 다음 물결'
북트리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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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더 이상 인간의 손으로만 치러지지 않는다. 표적을 고르고, 공격 여부를 판단하고, 작전을 설계하는 역할을 알고리즘이 대신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AI 전쟁의 현실과 윤리적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 책 '인간 없는 전쟁'은 SF 영화 속 상상이었던 '킬러 로봇'이 어떻게 현실의 전장으로 옮겨왔는지를 추적한다. 드론과 자율무기, 감시 알고리즘, 인공지능 지휘 시스템은 이제 첩보와 보급, 전술과 전략, 암살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전 과정을 관장하고 있다. 인간은 점점 화면 앞에서 '승인'만 하는 존재로 밀려나고 있다.

저자는 기술과 전쟁이 얽혀 온 역사를 되짚으며, AI가 기존의 군사 기술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를 짚는다. 화약과 철도, 원자폭탄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했다면, AI는 인간의 역할 자체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생사를 가르는 결정에서 인간의 개입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사례로 들어, 자율 공격 드론과 AI 표적 시스템이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AI가 개인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위험 점수'를 매기고, 자동으로 군사 표적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가시거리 밖에서 이루어지는 초장거리 교전 등은 이미 현재 진행형의 현실이다.

또한 저자는 전쟁의 무대가 물리적 전장을 넘어 인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론과 판단력을 무너뜨리는 '인지전', SNS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심리전, 딥페이크와 사이버 공격까지 AI는 전쟁의 범위를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기술 대부분이 언제든 전쟁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책의 후반부는 AI 전쟁이 낳는 윤리적 딜레마에 집중한다. 알고리즘의 판단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자동화 편향', 책임의 주체가 흐려지는 구조, 기술 확산 이후 통제가 어려워진 현실은 모두 되돌릴 수 없는 위험 요소로 제시된다.


최재운 지음 | 북트리거 | 368쪽

알토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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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6년 CES에서 '아틀라스'를 선보인 순간, 피지컬 AI 시대는 선언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Gemini)' 같은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결합되며, AI는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세계로 진입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AI가 더 유창해지는 것만으로는 다음 10년을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 'AI 다음 물결'은 AI·로봇 전문가인 류윈하오 칭화대학교 글로벌혁신대학 학장이 AI의 진화가 '언어'에서 '행동'으로 이동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이른바 '체화된 지능(피지컬 AI)'을 차세대 인공지능의 핵심 흐름으로 제시한다.


책이 겨냥하는 변화는 단순한 성능 개선이 아니다. 지금까지 AI가 '말 잘하는 도구'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보고(감지)–이해하고(인지)–판단하고(결정)–움직이며(행동)–스스로 개선하는(진화)' 순환 구조를 반복하면서 현실 세계를 학습하는 단계로 들어선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이 구조가 반복될수록 AI가 계산 기계를 넘어 '경험을 축적하며 성장하는 존재'처럼 변모한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30년 연구를 바탕으로, AI의 기원과 전개를 다트머스 회의 이후의 굵직한 '파도'로 정리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멀티모달로의 확장 흐름까지 한 축으로 묶어 설명한다.

특히 책은 '몸'이 붙는 순간 지능의 본질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바둑판처럼 닫힌 세계를 지배하던 AI가 이제는 거리에서 걷고, 물건을 집고, 충돌을 피하면서 현실의 규칙을 스스로 습득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의 '세계 모델' 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속 AI 에이전트의 학습 같은 사례를 통해 '언어가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배우는 AI'를 독자의 눈앞에 그려 보인다.


동시에 저자는 기술의 매혹만을 좇는 태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인다. 피지컬 AI가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다음 물결'인 만큼,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에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질문을 던진다.

류윈하오 지음 | 홍민경 옮김 | 알토북스 |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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