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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5배' 잘 살았는데 지금은 북한이 돼버렸다"···이란 왕세자의 '한탄'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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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옛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이란의 현재 상황을 한국과 북한에 빗대며 강도 높은 정권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란은 중동의 한국이 됐어야 했지만, 지금은 북한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비 전 왕세자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5배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란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인적·자연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돌보지 않고 국가와 자원을 착취하며 국민을 빈곤에 빠뜨린 정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이란 체제를 향해 “국내에서는 공포를 제도화하고, 국외에서는 극단주의 테러 세력과 대리 세력을 지원해 국가를 고립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대해서는 “정권 유지와 탄압, 해외 테러의 핵심 축”이라며 국제사회의 보다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최근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무너질 것”이라며 “이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향후 정치적 역할을 시사했다.

그는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국왕인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의 장남으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왔다. 최근 이란 시위대 일부가 왕정 복고 또는 세속 민주주의 상징으로서 팔레비 전 왕세자를 거론하면서, 그는 사실상 반정부 진영의 상징적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과거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립과 국력 추락을 설명하며 북한을 반복적으로 언급해 왔다. 그는 “혁명이 없었다면 이란은 중동에서 최소한 한국과 같은 위상을 가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선택의 결과는 북한과 같은 길이었다”고 강조해 왔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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