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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1년 늦어질 때마다 평생소득 6.7%씩 줄어든다

서울경제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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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청년 노동' 이슈노트
청년 31% 첫취업 1년 이상 소요
경력직 선호 등 영향에 구직 기간 ↑
주거비 지출 비중 18%까지 늘어
고시원 거주 13년새 5.6→11.5%


청년 10명 중 3명은 첫 취업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보다 비중이 7%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취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평생소득은 줄어드는데 주거비 부담은 되레 늘어나 청년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공개한 ‘청년 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첫 노동시장 진입 시점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청년 비중은 2004년 24.1%에서 2025년 31.3%로 7.2%포인트 증가했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 확산에다 경기 둔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층의 구직 기간이 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문제는 초기 구직 지연이 경력 전반에 ‘상흔 효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한은의 분석 결과 미취업 기간이 1년일 경우 5년 후 상용직 근무 확률은 66.1%였으나 미취업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56.2%, 5년이면 47.2%까지 떨어졌다. 임금도 과거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 현재 실질임금은 평균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취업 공백이 한 번 발생하면 이후 임금이 단순히 늦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출발선 자체가 낮아진 상태에서 형성된다는 뜻이다. 이재호 한은 거시분석팀 차장은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 초중반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부담 역시 청년층의 고충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취업·학업을 계기로 독립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소형 주택 공급은 수익성 저하와 건설 비용 상승 등으로 충분히 확대되지 못해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청년층의 주거비 지출 비중은 2000년 11.4%에서 2024년 17.8%로 크게 높아졌다. 주거비 과부담 가구 비중도 청년층에서 약 31.6%에 달해 전체 연령층(15.8%)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주거 여건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 고시원 등 취약 거처에 거주하는 청년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과도한 주거비 부담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제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비가 1% 상승할 경우 청년층의 총자산은 0.04% 감소하며 주거비 지출 비중이 1%포인트 늘어나면 교육비 지출 비중은 0.18%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청년층 고용·주거 문제는 우리나라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고용 측면에서는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해 이중 구조를 개선하고 주거 측면에서는 소형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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