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초 이후 연일 이례적인 상승세를 거듭하자 코스피 하락 국면을 대비하는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공매도 선행 지표인 대차거래 잔고가 최근 급증,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11거래일 연속 전일 대비 상승했으며, 19일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장기록(13거래일)에 단 하루만 남겨두게 된다. ▶관련기사 18면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고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 124조5829억원까지 치솟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인 125조6193억원(2025년 11월 3일)에 근접하고 있다. 작년 9월 100조원을 돌파한 후 연말 들어선 소폭 하락세까지 보였지만, 새해 들어 다시 반등했고, 이제 역대 최고점 수준으로까지 급증한 상태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를 일컫는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사용하는 기법이다.
최근 대차거래가 급증한 건 기록적인 주가 상승 국면에서 단기 변동성과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차거래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14조3112억원, SK하이닉스는 12조4426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의 합산 대차잔고는 약 26조7538억원으로, 전체 대차잔고의 21.4%를 차지했다.
대차거래가 집중된 종목 중 상당수는 현재 연초 대비 주가 상승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물론, 두산에너빌리티와 한미반도체, 대우건설 등도 대차거래가 집중된 종목이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연초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코스피는 이날 오전에도 전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4포인트 하락한 4829.40으로 출발한 뒤 장중 4900선 인근까지 상승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40억원, 3440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5031억원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국내 증시에선 글로벌 이슈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고된다. 특히, 반도체주 비중이 큰 국내 증시의 특성 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련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경민 대신증권연구원은 “최근 강한 상승으로 과열 부담과 가격 부담이 심해짐에 따라 순환매가 전개되더라도 당분간 코스피의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4원에 출발, 이후 대외 변수 경계 심리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1470원대에서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