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가 2025년 12월 1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부에서 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19. ⓒ 로이터=뉴스1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오는 22~23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진해아는 일본은행(BOJ)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는 0.75%로 동결이 유력하지만, 4년 연속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160엔 선을 위협하는 초엔저 상황이 우에다 카즈오 총재의 인내심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와 함께 발표될 '경제·물가 정세 전망(Outlook Report)'에서 나타날 BOJ의 시각 변화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4년 연속 2% 상회 물가…인플레이션 전망 딜레마
이번 1월 회의는 금리 수치 자체보다 BOJ가 제시할 물가·성장 시나리오가 슈퍼 엔저를 잠재울 수 있는 충분한 설득력을 가졌느냐에 따라 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물가 전망이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4년 연속 2%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 경제에 물가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블룸버그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휘발유세 감면 등 정부의 가격 통제 정책 영향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년 만에 처음으로 2% 아래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BOJ가 물가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며 신중론을 유지할지, 아니면 엔저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리스크를 강조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낼지가 관건이다.
성장률 전망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아베노믹스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등장과 2월 조기 총선 현실화로 일본의 재정 정책 방향은 확장세가 완연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위산업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전략적 투자를 예고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내 설비투자(CAPEX)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BOJ가 이러한 부양책 효과를 반영해 향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경우, 이는 시장에 '경기 자신감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우에다의 입에 쏠린 눈…엔저 소방수 역할 기대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0.75%에서 동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159.45엔까지 치솟는 등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발작을 일으키지 않는 정교한 화법을 구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너무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면 엔화 매도 세력을 자극할 수 있고, 너무 강경한 태도는 다카이치 내각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대외적인 압박도 거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의 통화정책 소통 방식을 지적하며 "건전한 정책 수립과 소통"을 강조했다. 사실상 일본이 엔저 방어를 위해 더 명확한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해야 한다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조기 총선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BOJ의 독립성 논란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우에다 총재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카드를 아끼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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