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수술 여러 차례…마취에서 깰 때마다 스페인어 늘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남성이 수술에서 깨어난 뒤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유창하게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의학계에선 희귀 신경정신 질환인 외국어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이코노믹타임스, 래드바이블 등 외신은 미국 유타주 출신 스티븐 체이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체이스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게 된 건 19살때 부터다. 미식축구 경기를 하던 중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수술을 받아야 했고 마취에서 깨어난 그의 입에선 유창한 스페인어가 나왔다.
수술 후 마취가 깨어나면 스페인어 실력이 늘어난다는 미국의 스티븐 체이스. /사진=이코노믹타임스 캡처 |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남성이 수술에서 깨어난 뒤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유창하게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의학계에선 희귀 신경정신 질환인 외국어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이코노믹타임스, 래드바이블 등 외신은 미국 유타주 출신 스티븐 체이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체이스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게 된 건 19살때 부터다. 미식축구 경기를 하던 중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수술을 받아야 했고 마취에서 깨어난 그의 입에선 유창한 스페인어가 나왔다.
체이스는 "내가 스페인어로 말하고 있었다는 기억조차 희미하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영어로 말하라고 해 혼란스러웠던 기억만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갑자기 스페인어를 할 줄 알게 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체이스는 학교에서 몇 차례 스페인어 수업을 들은 게 전부였다. 알고 있는 스페인어는 단어 몇 개와 숫자 1부터 10까지 세는 게 전부였다.
체이스는 "학교 다닐 때 스페인어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않았는데, 마취에서 깨어나고 몇 분 만에 스페인어로 완전한 문장을 말할 수 있었다"면서 "뇌의 어딘가 분명히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체이스는 10년여간 수술을 몇 차례 더 받았고 그때마다 스페인어 실력이 향상되는 걸 경험했다. 지금은 원어민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립의학도서관은 체이스의 상황을 '외국어 증후군(FLS)'이라고 설명했다.
희귀질환의 일종인 이 증후군은 원래 사용하던 언어나 억양 대신 다른 언어나 외국 억양으로 말하게 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1907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00건 정도만 공식 확인됐을 정도로 희귀한 질환이다.
부상이나 뇌졸중, 뇌종양 등으로 인한 심각한 뇌손상, 마취, 심리적 스트레스 후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어 억양 증후군(FAS)과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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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는 살면서 만난 히스패닉계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친한 친구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의 부모님은 늘 스페인어로 대화했다.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언어 자체는 익숙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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