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시스템을 탑재한 사족보행 로봇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단지를 순찰하는 모습. [현대건설 제공] |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서는 로봇이 단지 곳곳을 누비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 로봇은 단지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대 현관 앞까지 커피 등 식음료를 무인 배송한다. 도로를 거쳐 지하 주차장과 공동 출입문, 엘리베이터, 세대 현관까지 이동 동선도 자유롭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는 주변 지형과 사물을 인식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Mobinn)’과 공동 개발해온 기술로, 향후 다른 단지에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인근 음식점은 물론 커뮤니티, 카페로도 로봇이 배달을 다닐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술을 공동주택 전반에 접목하며 주거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시대의 개막을 알린 가운데, 이를 주거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이동·주차·배송·안전 등 생활 전반에서 ‘로봇 친화형 단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룹의 AI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 모델을 스마트시티로 확장하는게 골자다.
입주민 생활편의와 안전을 위한 AI 로봇기술은 일상화단계에 들어섰다. 식음료 배송은 물론 입주민들을 위한 순찰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사족보행 로봇에 순찰 시스템을 탑재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내·외부와 지하주차장 등 실제 주거공간에서 기술을 실증했다.
산업현장에 투입됐던 사족보행 로봇이 공동주택 순찰에 활용된 것은 업계 최초다. 로봇과 공동주택 주차관제 시스템을 연동해 주차장 내 미등록 차량을 식별하는 기능도 개발했다. 전기차 화재 가능성 탐지, 놀이터·중앙광장·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내 주요시설을 순찰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로봇친화형 단지’ 구현을 위해 추진 중인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현대건설 제공] |
현대건설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emand Responsive Transit, DRT)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DRT는 ‘호출 택시’처럼 정해진 노선없이 이용객의 요청에 따라 차량 경로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서비스로, 입주민들은 DRT를 활용해 단지 내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2019년부터 운영해온 ‘셔클’ 플랫폼을 통해 기술 검증도 이미 마쳤다. 향후 압구정 2구역 등 도심 대규모 단지 위주로 주거단지 전용 DRT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주차 공간에도 로봇 기술을 접목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그룹사인 현대위아와 ‘로봇주차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가 지정된 픽업존에 차량을 세워두면 로봇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리고, 최적의 주차공간으로 이동해 주차한다. 기존 자주식 주차장에도 적용해 주차 효율을 최대 30%까지 높일 수 있다.
현대건설의 로봇주차 솔루션. 이용자가 픽업존에 차량을 세워두면 로봇이 최적의 주차공간을 찾아 이동한다. [현대건설 제공] |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주차장 및 세대창고에서 각 세대까지 골프가방, 장바구니 등 짐을 운반하는 포터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센터,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단지 내 주요 시설과 포터로봇 서비스를 연계해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로봇주차 시스템과 포터로봇을 연계하는 기술 도입도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룹사의 AI 로보틱스 기술을 생활공간으로 확장해 입주민의 편리한 이동과 편의·안전을 보장하고 차별화된 주거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며,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된 미래 주거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