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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축’ 떠오른 한옥…‘한옥 캠퍼스’ 전북대에는 특별한 가르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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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덕진공원 내 한옥 건축물인 연화장도서관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지역 명소다. 최종훈 기자

전주시 덕진공원 내 한옥 건축물인 연화장도서관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지역 명소다. 최종훈 기자


전북 전주시의 대표적 시민공원인 덕진공원 내 연화장도서관은 국내의 수많은 공공도서관 가운데서도 건축미와 주변 풍광의 조화가 빼어나기로 소문난 곳이다. 여름이면 연꽃이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연못인 덕진호를 가로지르는 다리(연화교)와 이어진 이 한옥도서관은 연면적 393㎡ 규모 ‘ㄱ’자 형태의 전통한옥 단층 건물에 독서 공간인 연화당, 문화공간 및 쉼터인 연화루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22년 6월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전주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난 16일 연화장도서관에서 만난 이 건물 설계자 임채엽 건축사는 “호수 바깥에서 보면 위치마다 건물이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팔작지붕(지붕 위에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으로 설계했고, ‘ㄱ’자형 배치와 낮은 꽃담을 통해 신비감을 조성했다”면서 “한옥의 매력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으로 전북대학교 등이 건축사와 시공 전문 기능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옥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뒤 전주시의 연화장도서관 한옥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전북대학교 정문 한옥. 내부에 사무실과 기자실 등이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전북대학교 정문 한옥. 내부에 사무실과 기자실 등이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덕진공원 인근에 위치한 전북대학교는 교내 12개의 건물이 한옥으로 이뤄져 ‘한옥 캠퍼스’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학교 정문에 우뚝솟아 방문객을 맞는 정문한옥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2층 구조로, 내부에 홍보실과 기자실 등이 배치돼 있다. 그밖에 경복궁의 경회루를 빼닮은 ‘문회루’를 비롯해 ‘한승헌도서관’, ‘심천학당’(한옥강의실) 등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해경 전북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에 잘 보전된 한옥문화의 전통을 우리 대학이 앞장서 계승하기 위해 한옥 캠퍼스를 구상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건축공학과와 별도로 일반인이 입학할 수 있는 한옥건축과를 고창캠퍼스에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등 한옥 전문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내 한승헌도서관. 군사정권 시절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이 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전북대학교 내 한승헌도서관. 군사정권 시절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이 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남 교수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전북대 고창캠퍼스는 다양한 한옥건축 교육장과 한옥박물관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한옥건축 전문 캠퍼스였다. 야외 실습공간에서는 굉음과 함께 소나무 목재로 서까래 등을 제작하는 대목장 교육 과정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실내 교육장에서는 목재로 한옥 소품을 만들고 있는 젊은 학생들도 보였다. 실내 교육장에서 만난 한옥건축과 2학년 재학생 김세진씨(35)는 “꽃집을 운영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이라면서 “조부모가 살고 계신 낡은 한옥을 폐가로 버리지 않고 대수선해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북대 고창캠퍼스 한옥박물관에 전시된 망와. 망와는 한옥 지붕의 마루 끝에 세우는 장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전북대 고창캠퍼스 한옥박물관에 전시된 망와. 망와는 한옥 지붕의 마루 끝에 세우는 장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최근 케이(K)-콘텐츠의 인기로 서울 북촌, 전주 한옥마을 등 한옥 명소에 관한 관심과 함께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한옥 고택이나 빈집을 활용한 카페와 숙소, 주말주택이나 별장과 같은 우리 고유 공간문화 체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올해 수립하는 제3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2026~2030)에 국민들과 외국인이 가보고 머물고 싶은 중소도시 육성을 위한 ‘한옥 건축 활성화 방안’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한옥 설계-자재(부재) 제작과 유통-기술 전문 교육-시공-유지보수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한옥 건축 산학연 협력단지(클러스터)’ 조성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 클러스터 후보지역으로는 전주·고창이 유력시된다.



최아름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한옥은 선조들의 삶의 여유와 철학이 녹아있는 건축자산”이라면서 “앞으로도 한옥이 지역의 정체성과 잘 어우러져 사랑받는 명소이자 일상 공간이 되도록 한옥 건축의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월께 100명 규모로 진행할 한옥 건축 설계와 한옥 건축 시공관리자 전문 인재 양성 과정(국비 지원 총 3억원) 운영 기관 공모에 나선다.



전주·고창/글·사진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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