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김덕조 팍스경제TV 보도국장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파워인터뷰 입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타는 운송수단을 넘어서 AI가 기반이 되는 모빌리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중심에 이 기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의 황도연 대표 자리해 있습니다.
먼저 회사 이름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오비고는 어떤 회사입니까?
▶ 오비고는 차량용 플랫폼 회사입니다. 차의 AI 기술을 이용해서,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앱을 쓰는 것처럼 차에서도 다양한 앱을 쓰며 차를 스마트폰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모빌리티 라이프 AX 플랫폼 회사'입니다.
요즘 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키워드가 SDV 전환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다는 말은 이해가 되는데요. SDV, 이 개념을 쉽게 풀어주신다면요?
▶ SDV는 Software Defined Vehicle인데, 말이 좀 어렵습니다. 옛날 피처폰은 하드웨어가 중심이었죠. 그런데 스마트폰이 되면서 앱이 가장 중요해졌습니다. 차도 똑같습니다. SDV는 결국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차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차에서는 그동안 '차에서 쓰는 앱'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앱에 의존해 왔죠. 그런데 SDV가 되면 차에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냅니다. 쉽게 말해, 유튜브가 내가 쓰는 데이터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듯이, 차에서도 소비자 패턴 기반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서비스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는 겁니다.
그럼 SDV가 되면 실제로 어떤 장면이 달라집니까? 시청자들이 체감할 만한 사례로 말씀해 주시면요.
▶ 예를 들면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경고등이 들어오는데, 지금은 운전자만 알죠. 그런데 SDV 환경에선 그 정보가 정비 네트워크로 연결돼서, 방문 정비사가 저를 찾아와 교체해 주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경고등이 뜨면 알아서 연결되고 해결되는 구조가 되는 거죠.
요즘 차들은 인포테인먼트 화면 자체가 점점 커지고, 어떤 차는 대시보드 전체가 화면인 수준까지 가기도 합니다. 그 안의 앱과 콘텐츠, 오프라인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경쟁'이 붙고 있는데요. 오비고가 하는 일이 그 영역을 포괄한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정확히 보셨습니다. SDV 시대가 되면 차 안의 데이터들이 API로 표준화되고, 그걸 기반으로 바깥의 다양한 서비스들과 연결됩니다. 또 외부 콘텐츠를 차 안에서 연동해 주는 사업 분야가 커집니다.
오비고가 '모빌리티 라이프 AX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인포테인먼트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습니까?
▶ 기존 인포테인먼트는 단순히 음악 듣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말하는 '모빌리티 라이프'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운전, 둘째 차 안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셋째 정비입니다. 저희는 운전 자체보다는 콘텐츠와 정비를 AX(인공지능 기반)로 바꿔주는 겁니다.
콘텐츠부터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죠. 차 안에서 콘텐츠를 '유튜브처럼' 만든다, 어떤 의미입니까?
▶ 집에서는 예전엔 지상파 TV를 봤지만, 지금은 OTT·유튜브를 봅니다. 그런데 차에서는 여전히 라디오처럼 '올드 미디어' 소비가 많습니다. 20년 전에도 라디오를 들었고, 지금도 라디오 듣죠.
저희는 이러한 요소들을 차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바꾸려 합니다. 핵심은 초개인화입니다. 유튜브도 사람마다 첫 화면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지금 차에선 제가 들어가도, 앵커님이 들어가도 화면이 똑같습니다. 그걸 AI로 바꿔서 탑승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뜨도록 만드는 게 첫 번째입니다.
정비 쪽은 더 직관적일 것 같습니다. '차가 알아서 상태를 봐준다'는 건 어떤 방식인가요?
▶ 차를 타면 내 차가 괜찮은지 늘 걱정이 됩니다. 이를 저희가 만든 AI가 매일 아침 센서 데이터를 확인해 상태를 알려주고, 이상이 있으면 이상이 있다고 안내합니다.
또 경고등이 뜨면 보통 뭔지 몰라서 검색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검색하지 않고, 경고등이 뜨면 메시지가 뜨고, "엔진오일 교체가 필요합니다"처럼 안내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원하면 연동된 서비스가 방문해서 교체해주는 구조로 연결됩니다. 배터리 방전도 "도착해서 문제를 알게 되는 게 아니라", 미리 알림을 받고 출동 서비스를 받는 형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비고가 '신생 기업'이 아니라 업력이 꽤 길다고 들었습니다.
▶ 맞습니다. 저희는 회사가 20년 됐고, 처음에는 휴대폰용 브라우저로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한때 약 30% 수준의 점유율을 갖고 있었고요. 자동차용 브라우저는 시작한 지 10년 이상 됐습니다. 조금 일찍 시작한 감이 있긴 했지만, 덕분에 국내에서 커넥티드카 기준으로 저희 제품 탑재 차량이 50% 정도 되고, 글로벌도 많은 업체들이 탑재하고 있습니다. SDV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회사가 됐습니다.
일찍 시작해서 고생은 하셨겠지만, 그만큼 데이터와 양산 경험이 쌓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동차 AI'는 인터넷 AI보다 어렵다는 말도 하셨는데요. 왜 그렇습니까?
▶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돼 있고, 실시간 요구도 큽니다. 인터넷 서비스는 조금 늦어도 참고 넘어갈 수 있는데, 차에서는 조금만 늦어도 답답하고 사용자 불만이 커집니다. 그래서 차에 특화된 AI 역량이 중요하고, 그 부분에서 저희가 강점이 있습니다.
완성차 입장에서는 편리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비용이 늘지 않느냐"는 고민도 있을 겁니다. OEM들이 쉽게 채택할까요?
▶ 완성차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기술 내재화를 우선합니다. 그동안 많은 시도가 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가진 기술의 독창성, 표준화 역량 때문에 채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OEM, 국내 OEM에 저희 제품이 탑재돼 있습니다.
국내 OEM이라면 현대차·기아 같은 곳도 포함됩니까?
▶ 예, 맞습니다. 현대·기아·제네시스에 탑재돼 있고요. 국내에는 현대기아 제네시스, KG모빌리티, 르노, 그리고 도요타, 볼보, 폴스타 등 주요 브랜드에 탑재돼 있습니다.
글로벌 메이커들은 선택지가 정말 많습니다. 그럼에도 토요타 같은 회사들이 오비고를 택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검증된 기술력입니다. 자동차는 작은 문제 하나가 전체 라이빌리티(책임) 이슈로 커질 수 있습니다.
둘째, 양산 경험입니다. 기술이 좋아도 실제로 양산돼 출시될 경험과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SDV 시대엔 생태계가 중요해집니다. 얼마나 앱이 많고 파트너가 많느냐. 저희는 파트너 제휴를 많이 하고 있고, 그런 생태계 구축 역량이 차별점입니다.
말씀하신 생태계, 그중에 최근 인수한 회사가 있죠. '카랑'(방문정비)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글로벌 파트너십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 글로벌로는 르노는 전 세계 모델에 탑재가 진행되고 있고요. 닛산, 미쓰비시, 재규어 랜드로버 등과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저희가 개발한 제품을 '픽 시리즈'라고 부르는데요. 게임 플랫폼(픽 조이), 오디오 플랫폼, OTT 플랫폼처럼 콘텐츠 사업 모델을 제안 중이고, 일부는 파일럿 과제도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에선 구글 앱스토어 탑재가 많아지고 있어서, 저희 제품을 구글 차량용 앱스토어나 OEM 웹스토어에 탑재시키는 것도 진행 중입니다.
그럼 시청자들이 체감할 변화도 조만간 나오겠네요.
▶ 조만간입니다. 올해 중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비고 아니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는 무엇입니까?
▶ 저는 역시 생태계라고 봅니다. 첫째는 콘텐츠를 모으는 역량, 둘째는 오토(차) 데이터와 외부 파트너를 연동하는 역량입니다.
'차 내부 데이터로 외부를 연동한다'가 조금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 예를 들면 보험입니다. 티맵 앱처럼 휴대폰 데이터 기반으로 운전 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받는 모델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건 휴대폰 센서 데이터(자이로 등) 기반입니다.
저희가 개발하는 건 실제 차량 데이터입니다. RPM, 속도, 운전 패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보험사들과 차량용 UBI 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랙박스도 언급하셨습니다. 블랙박스가 차량 데이터를 보여주게 되면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 지금 블랙박스는 외부 영상을 찍는 수준이지만, 사고가 났을 때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속도가 얼마였는지, RPM이 얼마였는지 같은 차량 데이터를 함께 표출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하는 DBRS형 블랙박스는 그런 방향입니다.
급발진 논란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았냐 안 밟았냐"가 핵심인데 아무도 모르잖아요. 차량 데이터를 화면에 표출하면 판단 근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돈이 되는 구조'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앱·콘텐츠는 결국 소비자와 연결돼 구독으로 가야 하는데요. 오비고도 구독 모델이 이미 있습니까?
▶ 있습니다. 작년에 '픽 조이' 게임이 출시될 때 처음으로 구독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그동안은 "차 한 대당 얼마 받는 로열티 중심 모델"이었다면, 이제 콘텐츠가 나오면서 콘텐츠 구독 모델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구조라 장기적으로 중요한 사업 모델이 될 겁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앱스토어를 만들고, 그 안에서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는 구조는 스마트폰에서 이미 검증됐죠. 차량용 앱스토어도 같은 길을 갈까요?
▶ 그렇습니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플레오스'라는 앱스토어를 만들고 있고, 글로벌에선 하만이 '이그나이트'라는 스토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스타트업들이 차에 진입해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장터를 만들고,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안에서 킬러 서비스가 돼서 고객에게 밸류를 주고, 이익을 함께 나누는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 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차량용 앱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비고는 그 '초기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건가요?
▶ 맞습니다. 지금은 차량용 킬러 앱이 많지 않고, 이제 시작입니다. 저희가 초반부터 들어가 있고요. 애플·구글도 초기에 앱이 별로 없을 때는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앱 개발사를 도왔습니다. 저희도 그런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하면서, 차량용 앱 생태계와 앱스토어가 활성화되는 '시발점'이 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제 '카랑' 이야기로 가보죠. 오비고가 카랑을 인수한 배경과 전략적 의미는 무엇입니까?
▶ 카랑 인수는 전략적으로 의미가 큽니다. 외형 성장도 있지만, 저희가 크게 보는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국망 방문정비 네트워크입니다. 법인차 렌트·리스 고객은 두세 달에 한 번씩 방문정비를 받기도 하는데, 카랑은 그 방문정비를 전문화한 회사입니다.
둘째는 차량 정비 이력 데이터입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희가 정비 AX를 개발하고 새로운 AI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방문정비 시장은 '비싸지만 믿을 수 있는 직영점'과 '저렴하지만 불안한 동네 카센터' 사이의 공백이 있다고 하셨죠. 오비고는 그 가운데를 노리는 겁니까?
▶ 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면 찜찜하고, 비싸면 바가지 같아 찜찜하고, 믿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가 있습니다.
OEM은 직영 서비스망이 있지만 방문정비는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리슈(틈새)가 있고요. 저희는 그 중간대에서 'OEM 방문정비' 같은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OEM과 같이, 오비고와 OEM이 가진 차량 데이터 기반으로 방문정비 서비스를 개발해 OEM이 인정하는 방문정비를 제공하는 방향입니다.
테슬라 사례도 드셨는데요. 어떤 점을 참고하셨습니까?
▶ 테슬라는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 직영 서비스센터가 부족해서 방문정비를 했고, 처음엔 소비자가 싫어했지만 한 번 받아보니 편해서 만족도가 올라갔습니다. 오히려 테슬라 방문정비는 출장비도 받습니다.
저희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OEM이 신뢰를 보장하는 방문정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비자도 만족하고, OEM도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카랑 인수가 그 기반이 됐습니다.
이제 마무리 질문입니다. 기존 사업에 구독 모델을 더했고, 카랑으로 오프라인 정비까지 붙였습니다. 실적 측면에서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결국 저희 서비스는 차에 인터넷이 들어와야 됩니다. 차에 통신 모뎀이 들어가 커넥티드가 돼야 서비스가 되는데, 그동안은 그런 차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3~2025년을 거치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스마트폰도 데이터가 되면서 시장이 열렸던 것처럼, 지금 SDV·자율주행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 자체가 커넥티드카가 늘어난 것이고, 저희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그만큼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지금은 대세의 초입에 있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주와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난 3년 동안 많은 것들을 준비하느라 주주분들께 아쉬움을 드린 시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모빌리티 라이프 AX 플랫폼이 이제 준비가 잘 됐고, 지난 1년 사이 영업을 많이 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습니다. 올해는 탑재가 진행되며 신제품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SDV·자율주행이 시작되는 흐름이 있는 만큼, 저희도 그 시장에 올라타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오비고의 황도연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자율주행, 생각하는 자동차.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상용화단계에 있습니다. 외형 뿐 아니라 자동차의 컨텐츠 경쟁도 더 뜨거워 지겠죠. 오비고의 발전도 기대해 봅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파워인터뷰 김덕조였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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