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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명 사망 참사 후속 대책... 홍콩, 공사장 흡연 ‘영구 퇴출’ 초강수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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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최악의 아파트 화재 참사를 계기로 건설 현장 전면 금연과 리노베이션 관리 감독 강화라는 초강수를 뒀다. 사망자만 160명이 넘는 대형 재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건설 현장 안전 규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다.

19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 쑨 홍콩 노동복지국장은 모든 건설 현장에서 완전한 금연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에 착수했다. 기존 규정은 인화성 물질이 있는 특정 구역에 한해 노동처 직원이 시찰 후 금연을 명령하는 방식이었다. 쑨 국장은 “현행 방식은 사회적 눈높이와 거리가 있다”며 “앞으로 현장 내 흡연 구역 자체를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시와 처벌 수위도 대폭 높인다. 고용주는 공사장 출입구에 담배 보관소를 설치하고 CCTV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노동자가 담배를 소지하거나 피우다 적발될 경우 즉시 현장에서 퇴출 당한다. 홍콩 건설업등록직종 노조연합회 측은 “적발된 노동자는 해당 시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현장에서 근무가 금지되는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26일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가 직접적 원인이 됐다. 당시 아파트 7개 동을 태우며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화재는 리노베이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비계 곳곳에서 담배꽁초가 자주 목격됐다고 증언했다. 설상가상으로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전망과 스티로폼 자재가 난연 기준에 미달해 불길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한 현장 통제를 넘어 건설 업계 관행인 입찰 비리와 부실 감독 문제도 수술대에 올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실에 입각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홍콩 정부는 입찰 담합(bid-rigging)을 차단하기 위해 시구재건국이 아파트 소유주를 대신해 시공사 선정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동시에 대규모 개보수 공사에는 제3자 전문가 감리 감독이 의무화된다. 화재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주요 소방 시설을 일시 차단할 때는 반드시 소방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한다. 당국은 과거 주택 소유주들의 리뷰와 공식 신원 조회를 바탕으로 검증된 컨설턴트와 시공사 명단을 작성해 공개할 방침이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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