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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틀리기 쉬운 한화 지주사 '문제'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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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적분할 전후에도 지주사 아닌 사업회사
분할 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지주사로 출범
지배구조 정점 한화에너지 '옥상옥' 간소화 필요


다음 중 한화그룹의 지주회사는?

①㈜한화 ②한화에너지 ③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이 문제의 답은 ③번이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지난 14일 ㈜한화가 인적분할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지주회사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국내 회사의 사업내용 지배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어야 한다. 분할 이후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자산은 8847억원으로 5000억원이 넘고, 자회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의 주식가액이 4423억원 이상으로 자사주 요건을 충적한다는 의미다.

①㈜한화는 오답율이 가장 높은 선택지일 수 있다. LG, SK, CJ 등 처럼 사명이 지주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여러 자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한화는 인적분할 전이나 후에나 지주회사가 아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주요사업을 '지주회사'라 공시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와 달리 인적분할 후 존속법인으로 남는 한화는 주요 사업을 '화약류의 제조 및 판매, 무역업, 건설업'이라 공시했다. 분할 이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지만, 법상 지주사는 아니란 얘기다.

㈜한화가 지주사 지정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인정받게 되면 자·손자회사 의무지분율 등 규제를 받게 된다. 무엇보다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하지 못하는 금산분리 규제를 적용받는다. ㈜한화가 지주회사에 지정되면, 한화생명 등 금융 자회사를 외부에 팔거나 계열 분리에 나서야 한다. 금융 계열사 분할이 그룹 승계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5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금융 부문 추가 분할 계획 질문에 한상윤 한화 전무는 "추가 분할 계획을 확정하거나 검토하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②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고르기 쉬운 오답이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소유구조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50%, 차남 김동원 사장 20%, 삼남 김동선 부사장 10% 등으로 오너 3세가 지배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보통주) 22.15%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세 아들→한화에너지→㈜한화'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배구조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지만 지주회사는 아니다.


앞으로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에 나서게 되면 장기적으로 지주사가 될 가능성은 있다. 작년 말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20%를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하며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상장 후 한화와 합병설이 제기됐지만 그룹 측은 일관되게 "두 회사를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그룹 내 유일한 지주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화임팩트가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지정돼 있지만, 지배구조 밑단에 속해 있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지주사로 지정되면 한화그룹에 지주회사가 총 2개가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배구조 관점에선 여전히 그룹 정점에서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는 없다. 한화의 지배구조 개편이 여전히 미완성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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