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초기 단계
대웅·이노엔·유유·유한, 치료제 개발전
글로벌 제약사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
30대 프리랜서 A씨는 유기견 센터에서 데려온 반려견이 병들어 고민이 많다. 반려견 전용 아토피 치료제부터 관절염 치료제나 치매 치료제까지 다양한 의약품을 써봤다.
A씨처럼 반려동물과 생활하다 동물 치료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치료 의약품 시장은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으나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부터 인지기능 장애·관절염 치료제까치 품목도 다양하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동물용 항체 치료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 반려견 아토피 품목허가…'외연 확장'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2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플로디시티닙'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인체용 의약품 개발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반려동물 치료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웅·이노엔·유유·유한, 치료제 개발전
글로벌 제약사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
30대 프리랜서 A씨는 유기견 센터에서 데려온 반려견이 병들어 고민이 많다. 반려견 전용 아토피 치료제부터 관절염 치료제나 치매 치료제까지 다양한 의약품을 써봤다.
A씨처럼 반려동물과 생활하다 동물 치료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치료 의약품 시장은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으나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부터 인지기능 장애·관절염 치료제까치 품목도 다양하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동물용 항체 치료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 반려견 아토피 품목허가…'외연 확장'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2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플로디시티닙'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인체용 의약품 개발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반려동물 치료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HK이노엔도 반려동물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JAK-1 억제제 계열 신약 'IN-115314'를 인체용은 외용제로, 반려견용은 경구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견 대상 임상시험계획(INAD)을 승인받았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직접 현지로 나간 기업도 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현지법인 유유벤처(Yuyu Venture)를 설립했다. 자회사 유유바이오를 통해 반려동물용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유한양행은 동물용 의약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21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파마리서치 자회사 플로토와 협력해 관절 주사제 '애니콘주'를 선보였다.
제약사들이 동물의약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려동물의약품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인텔로(Dataintelo)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약 59조원)로 이 중 40%는 반려동물의약품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5% 성장해왔다. 이 중 반려동물 의약품은 2024년 기준 2896억원 규모로, 전체 동물의약품 시장의 21.1%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임상 한번에 승인 나는 반려동물 의약품
'반려동물 의약품'은 개·고양이 등을 대상으로 한 백신, 항생제, 진통제, 항암제 등 치료·예방 의약품을 말한다. '동물의약품'은 더 넓은 개념으로 반려동물을 포함해 소·돼지·가금류 등 축산물 생산을 위해 길러지는 가축용 의약품을 포함한다.
동물의약품도 인체용 의약품과 동일하게 약사법에 따른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아 판매할 수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약이 식약처 승인을 받는다면, 동물의약품 승인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해 이루어진다.
신약 승인에 필요한 절차는 인체용 의약품에 비해 간소하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절차가 실험 규모를 키워가며 세 차례(1상·2상·3상)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대상 동물에 대한 임상 절차 한 번으로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반려견 대상 치료제라면, 개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을 검증하는 식이다.
전임상 절차는 인체용 의약품과 비슷하다. 전임상 과정은 실험쥐(랫·마우스)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전임상 과정을 마치고 자료가 확보되면 규제기관에 임상시험 신청서를 제출한다. 동물의약품의 경우, 이 신청서를 INAD(Investigational New Animal Drug)라고 한다.
인체용 신약을 개발하던 제약회사는 동물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수월하다. 인체용 신약 개발과정에서 이미 전임상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전임상 과정에서는 설치류·비설치류(주로 개)에 대한 동물실험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동물의약품 임상 시험으로 나아갈 수 있다.
특히 대상동물이 개라면 임상 단계를 넘어서기 더욱 용이하다. 대웅제약·HK이노엔 역시 인체용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축전된 데이터에 바탕해 반려견용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측면에서 동물의약품이 인체용의약품과 구분되는 특징은 가격 결정 구조에 있다. 인체용 의약품이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약가 통제를 받는 것과 달리, 동물의약품은 일반 상품처럼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동물의약품은 제조사·도매상을 거쳐 동물병원이나 동물약국으로 유통된 뒤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동일한 동물의약품이라도 지역에 따라 공급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약품이지만, 모든 제품이 인체용 약품 중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높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펫보험을 가입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10개 보험사의 보험 계약 건수는 10만988건으로, 2023년 7만1896건보다 51.7% 증가했다.
글로벌 기회…'이미 30조원 시장 형성'
정부는 동물의약품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국내 산업 규모를 4조원으로 확대하고, 수출 규모를 1조5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반려동물 의약품 비중이 늘면서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체용 의약품 시장 규모에 비하면 1%도 안 되는 작은 시장이라 신약이 나오더라도 인체용 신약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반려동물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많은 약을 판매하고 있는 녹십자수의약품의 매출 규모가 300억 원대에 불과하다"면서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조에티스·엘랑코 등이 10조원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라 평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물용의약품 세계 시장은 다국적 제약 기업이 과점하는 상황이다. 2022년 기준 조에티스·베링거인겔하임·머크 등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51.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점 구조를 겨냥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지오비스타는 반려동물용 항체 치료제 개발로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안국준 지오비스타 대표는 비즈워치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람은 수백 개의 항체 치료제가 있지만, 반려동물 항체치료제는 열 개도 되지 않는다"면서 "지오비스타가 타겟하는 항체 치료제 시장도 조에티스 한 기업이 독점해 조단위 매출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진출을 통해 충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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