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통령 후보로 나선 극우 정당 셰가 소속 안드레 벤투라가 18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국기를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
포르투갈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와 극우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다음달 결선을 치르게 됐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중도좌파 사회당의 안토니우 주제 세구루 후보가 약 3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극우 정당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후보는 약 24%를 득표해 2위, 친기업 우파 정당 자유이니셔티브의 코트링 피게이레두 후보는 3위로 나타났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1위인 세구루 후보와 2위인 벤투라 후보가 다음달 8일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1970년대 중반 카네이션 혁명으로 독재 정권이 종식된 이후 포르투갈에서 대선 결선 투표가 치러진 건 1986년 한 번뿐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특히 극우 후보가 대선 결선 투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결선 투표 개최에 대해 극우의 부상과 기성정당에 대한 환멸로 정치적 지형이 얼마나 분열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해설했다.
벤투라 후보는 대선 기간 ‘포르투갈은 우리 것’ ‘여기는 방글라데시가 아니다’ ‘이민자들은 복지 혜택으로 먹고 살아선 안 된다’ 등 반이민 표어를 내걸었다. 이에 맞서 세구루 후보는 자신이 벤투라 후보의 “극단주의”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내세우며 “민주주의자”의 지지를 호소해 왔다.
벤투라 후보는 이날 “이제 전체 우파가 단결해야 한다. 나는 매일, 매분, 매초 사회주의자 대통령이 나오지 않게 싸울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에서 극우는 정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벤투라 후보가 6년 전 창당한 극우 정당 셰가는 반이민·반유럽 기조를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총선에서는 기존의 사회민주당·사회당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며 제1야당으로 떠올랐다. 셰가는 포르투갈어로 ‘이제 그만’이라는 뜻이다.
다만 로이터는 최근 나온 여러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60% 이상이 벤투라 후보에 거부감을 나타내 대선 결선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총리가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내각 책임제 국가다. 대통령은 의회 해산권, 법률안 거부권 등 일부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포르투갈 대통령직은 5년 중임제다. 현 대통령은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 출신인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로 2016년 취임해 재선됐다.
이날 포르투갈 대선에는 역대 최다인 11명이 출마했다. 대선 유권자는 약 1100만명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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