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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천지, 고양 종교시설 무산되자 신도들에 “국힘 당원 가입”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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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가 2023년 12월30일 신천지 쪽으로부터 받은 ‘당원 주소 변경 방법’ 파일 내용 중 일부. ㄱ씨 제공

ㄱ씨가 2023년 12월30일 신천지 쪽으로부터 받은 ‘당원 주소 변경 방법’ 파일 내용 중 일부. ㄱ씨 제공


신천지가 2023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종교시설 설치가 무산되자 교단 차원에서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하고 이미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의 주소도 고양시로 변경하라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시기에도 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의 수사를 통해 신천지의 광범위한 정치 개입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신천지 전 신도인 ㄱ씨는 2026년 1월18일 한겨레에 “2023년 말 신천지 쪽으로부터 신도들을 국민의힘 신규 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고, 기존 당원은 (당원 정보 주소를) 경기 고양시로 변경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ㄱ씨가 2023년 12월30일 교단 쪽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면, 신천지는 “지역별 목표 수만큼 (국민의힘) 가입 및 주소 변경”을 지시하면서 회원 가입 시 주소를 ‘경기 고양갑 및 고양병 지역’으로 설정하라고 했다. 이미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에겐 당원 정보 변경 방법을 소개하면서, 주소지를 ‘고양병’으로 바꾸라는 안내가 담긴 첨부 파일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메시지에선 신규 가입 및 주소 변경자 목표 수치를 ‘교역자 20명, 장년회 40명, 부녀회 200명, 청년회 250명’ 등으로 명시했다. 정당법에선 본인의 승낙 없이 정당 가입 또는 탈당을 강요해선 안 되고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서울과 경기 북부를 관할하는 시몬지파에서 활동한 ㄱ씨는 청년 신도 10명 정도를 이끄는 ‘구역장’으로 활도동했는데 2025년 신천지를 탈퇴했다.



ㄱ씨가 2023년 12월30일 신천지 쪽으로부터 받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 및 당원 주소변경’ 지시가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 ㄱ씨 제공

ㄱ씨가 2023년 12월30일 신천지 쪽으로부터 받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 및 당원 주소변경’ 지시가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 ㄱ씨 제공


신천지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은 종교시설 허가 철회 처분 이후 ‘압박’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2018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를 매입하고 이 건물을 종교시설로 사용하겠다며 용도변경 신청을 냈고, 고양시는 2023년 8월 이를 허가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고양시는 같은 해 12월26일 용도변경 신청 건을 직권취소했다. 특히 당시 김종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전 최고위원)은 1인 시위까지 나서며 신천지 건물 용도변경 허가를 강하게 반대했다. 교단 사업이 지역에서 막히자 제22대 총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신도들을 대거 해당 지역구 당원으로 가입시켜 세를 과시하려 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겨레에 “당시 ‘신천지와 싸우면 당선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 주변의 반응에 ‘신천지가 이 정도로 막강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또 교단의 지시로 2022년 12월에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고 구역장으로서 자신이 담당하는 신도들에게도 당원 가입 안내를 했다고 한다. 이 시기는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2400명이 넘는 통일교 신도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키려던 때(2022년 11월~2023년 1월)와 겹친다. ㄱ씨는 “당시 시몬지부 소속 청년이 6천 명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인원에게 당원 가입 권유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ㄱ씨는 당원 가입 이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2022년 대선 전 신천지 신도를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킨 혐의(정당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됐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와 관련된 의혹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신천지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한겨레의 해명 요청에 이날 응하지 않았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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