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영 기자]
[포인트경제] 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다시 부산교육의 수장을 맡은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취임 9개월을 맞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 교육감은 현재 정책 안정성과 현장 체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인트경제는 신년을 맞아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교육의 변화와 남은 임기 구상을 들어봤다.
재선거 이후 김 교육감의 행보는 '속도 조절'에 가까웠다. 눈에 띄는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그동안 누적돼 온 현장의 피로도를 하나씩 걷어내는 데 집중한 그가 남은 임기와 5개월가량 남은 지선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다음은 김석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최근 포인트경제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부산교육의 변화와 남은 임기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
[포인트경제] 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다시 부산교육의 수장을 맡은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취임 9개월을 맞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 교육감은 현재 정책 안정성과 현장 체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인트경제는 신년을 맞아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교육의 변화와 남은 임기 구상을 들어봤다.
재선거 이후 김 교육감의 행보는 '속도 조절'에 가까웠다. 눈에 띄는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그동안 누적돼 온 현장의 피로도를 하나씩 걷어내는 데 집중한 그가 남은 임기와 5개월가량 남은 지선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다음은 김석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보궐 당선 후 9개월여가 지났다. 가장 달라졌다고 평가하는 부분은
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교육감으로 복귀한 이후, 가장 먼저 집중한 과제는 '부산교육 정상화'였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학부모와 교육가족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전시성·과잉 행정을 줄이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제자리로 돌린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늘봄학교나 아침체인지처럼 취지는 좋았지만 현장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업은 재점검해 의무 중심에서 학교의 자율과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본다.
아울러 AI 비서 'PenGPT' 보급, 교무행정전담팀 확대 등으로 행정업무를 줄이고 교권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회계사고 예방 대책과 청렴 교육을 병행해 내부청렴도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미래교육 측면에서는 AI·데이터연구팀 신설과 기초학력 진단 체계를 통해 기반을 다졌고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확대 등 교육복지와 안전망도 함께 정비했다.
- 고질적 과제로 꼽히는 기초학력 문제,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나
기초학력 문제는 단순한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 시기와 수준에 맞는 지원이 부족했던 구조적 문제라고 본다. 이에 2026년을 '미래교육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개인별 맞춤학습 중심으로 정책을 재설계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AI 튜터 'BeAT' 시범 운영이다.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준과 속도에 맞춘 지원이 가능해 기초학력 보완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설계했다.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역시 서열화가 아니라 학습 결손을 조기에 발견해 맞춤형 지원으로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초·중학교는 점프업 윈터스쿨, 중학교 맞춤형 학력신장 예산, 고등학교 점프업 수학·과학스쿨 등 단계별 지원을 강화했다. 교사가 정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AI 활용 연수와 수업 지원 자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 특수교육·다문화 학생 지원 확대와 함께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특수교육과 다문화 교육은 부산교육의 포용성과 공공성을 가늠하는 핵심 영역이다. 통학차량 확대, 직업역량 강화 사업, 특수교육대상 유아를 위한 '입학 적응 예비학교' 운영 등 생애 전환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의 경우 AI 기반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 지원을 넘어 수업 참여와 학교 적응까지 연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결국 '사람'이다. 전문 인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의 체감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수교육실무원 등 지원 인력의 안정적 배치를 확대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교권 침해·학생 인권 보호의 기준과 원칙은 무엇인가
기준은 분명하다. '교사와 학생을 모두 지키는 안심교육'이다.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은 대립 개념이 아니라 함께 지켜질 때 학교가 제 기능을 한다.
교육활동보호센터를 중심으로 교권 침해 발생 시 초기 상담부터 법률 지원, 분쟁 대응까지 교육청이 직접 개입하고 있다. 악성 민원과 반복적 분쟁에 대해서도 학교장이 책임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동시에 학생 인권은 규칙과 책임 속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며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 학령인구 감소 등 부산교육의 구조 변화, 어디까지 준비돼 있다고 보나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신도시 지역은 과밀, 원도심은 과소 문제가 동시에 나타난다. 이에 신도시에는 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소규모학교는 적정규모 육성 계획을 통해 이전·통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 운영과 통학차량 지원을 통해 소규모학교의 교육 기능도 유지하고 있다. 2026학년도에는 원거리 통학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통학차량 시범 운영을 시작해, 보다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진보·보수 프레임'과 단일화 논란은 어떤 과제를 남겼다고 보는가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 교육감 선거 역시 정책과 역량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진영 논리로 흐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재선거 이후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교육가족 모두와 소통하며 부산교육 정상화에 집중해 왔다. 교육은 정치적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책임의 영역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부산교육의 변화 한 가지를 꼽는다면
AI 시대에도 교육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학교 현장에 확실히 뿌리내리는 것이다. 기술은 수단일 뿐, 아이를 성장시키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공교육만으로도 기본 학력을 탄탄히 다지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교육 체계를 완성하겠다.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학교. 남은 임기 동안 구호가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부산교육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싶다.
<저작권자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