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재단장을 마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동편 좌측 라운지에서 관계자들이 식음료 공간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고환율과 ‘업황 비수기’ 한계에도 역대급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주가 역시 덩달아 상승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9시12분 기준 2만4300원을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16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15일 대비 1300원(+5.65%) 오른 2만4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만5000원 선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종가 기준 2만2000∼2만3000원 대에서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간만에 상승세를 탄 것이다.
대한항공이 앞서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6조5019억원, 영업이익 1조539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2024년 대비 19% 줄었지만, 매출은 2%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특히 항공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만 13% 성장한 4조29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전체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이 같은 실적 흐름을 두고 향후 주가에 대해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의 경우 목표주가를 10.7% 상향한 3만1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중·일 관계가 악화하고 한·중 관계가 회복함에 따라 중국 노선의 여객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목표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또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서버 관련 투자가 급증하며 항공화물 업황이 활기를 띠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저유가 상황도 대한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올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의 경우 지난해 대비 10.7%, 두바이유는 4.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여객 단가는 한·중 여행 수요 회복 및 외국인 입국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KB 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저유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업황이 개선되는 최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또한 최근 급증하는 AI 관련 투자의 수혜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고환율로 인한 영업 비용 증가, 대한항공이 인수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 부담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3% 하락한 2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실제 항공업은 대표적인 ‘고환율 피해 업종’으로 꼽힌다.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를 비롯해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약 48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 1440원대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잇달아 고점을 높이며, 1470~1480원선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각종 위험부담도 목표주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1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영업손실 4130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186%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보완 명령을 받은 양사 간 마일리지 통합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별도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 수익 악화, 대한항공의 영업 비용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