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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아이 자폐증·ADHD와 무관”…최신 연구 결과

동아일보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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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과 진통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파라세타몰(상품명 타이레놀)을 임신 중 복용하더라도, 아이의 자폐증·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또는 지적 장애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작년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레놀 주성분인 파라세타몰(미국과 캐나다에선 아세트아미노펜으로 부름)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며 임신부들에게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 세계 임신부들을 긴장시켰다. 파라세타몰은 각국 보건 당국이 임신부의 두통이나 발열 완화를 위해 권장하는 거의 유일한 약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시티세인트조지런던대학교(City St George’s, University of London)의 산부인과 전문의 아스마 칼릴 교수 연구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검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이 주제를 다룬 기존 연구 43건에 대한 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을 통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안전하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이를 학술지 ‘랜싯 산부인과 및 여성 건강’(Lancet Obstetrics, Gynaecology and Women’s Health)에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증거에 대한 가장 엄밀한 분석”이라고 밝혔다. 특히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 결과를 비교한 논문들을 검토했는데, 여기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평가를 받은 18세 미만 아동 26만 2852명, ADHD 평가를 받은 아동 33만 5255명, 지적 장애 평가를 받은 아동 40만 6681명이 포함됐다.

칼릴 교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파라세타몰은 지침에 따라 복용하면 임신 중에도 여전히 안전한 선택지”라며 “파라세타몰은 통증이나 발열이 있는 임산부에게 우리가 1차 치료제로 권장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안전한 선택지가 여전히 있다는 점에서 안심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가장 우수하고 표준화된 기준을 적용한 ‘골드 스탠더드’ 연구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최고 수준의(골드 스탠더드) 검토 연구가 임신 중 파라세타몰 사용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종식하길 바란다”며, 심한 통증이나 발열이 있음에도 파라세타몰을 피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가 이미 알려진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특히 치료되지 않은 산모의 발열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의 질환은 파라세타몰보다 유전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자폐적 특성이 가족 내에서 유전되는 경향이 잘 알려진 점을 포함해, 가족적·유전적 요인이 이전에 관찰된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파라세타몰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더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논문에 썼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16/S3050-5038(25)00211-0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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