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부산의 '원 클럽 맨'으로 활약한 이정효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자격증 취득 과정을 거쳐 2011년부터 모교인 아주대학교 축구부에서 코치로 부임했다. 하석주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를 맡아 보좌하다가, 2012년 8월 하석주 감독이 전남 드래곤즈 감독으로 부임하자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후 아주대를 약 3년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15시즌을 앞두고는 전남에 코치로 합류해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남기일 사단의 일원으로 광주의 코치로 부임했고, 마철준 코치와 함께 성남, 제주에서까지 남기일 감독을 보좌하며 수석 코치로 활약했다. 이때 전술 능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지도자로 평가받았고, 2022시즌을 앞두고는 광주의 사령탑에 올랐다. 이때부터는 우리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이정효 감독은 데뷔 시즌부터 광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승격에 성공했고, 이후 K리그1 첫 시즌부터 리그 3위라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이뤄냈다. 여기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진출, 코리아컵 준우승 등 광주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우뚝 섰다.
이 중심에는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 전술 능력, 매니지먼트 능력 등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철준 수석 코치, 조용태 필드 코치, 신정환 골키퍼 코치, 김경도 피지컬 코치, 박원교 분석 코치, 육태훈 분석관 등 '이정효 사단'이라 불리는 코칭스태프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의 훈련 세션은 몰입도가 높기로 유명한데,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계획가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우리의 훈련 세션의 몰입도가 정말 높습니다. 그 이유는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훈련 전날 밤 10시까지 훈련 파트, 피지컬 파트, 분석 파트 선생님들과 축구와 훈련에 대해 공유하는 단체방이 있어요. 피지컬 파트에서 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들 명단과 부상자를 공유하고, 조용태 필드코치가 드리블 훈련을 포함한 훈련 프로그램을 짜주면, 선수들의 번호까지 디테일하게 공유하고 있어요. 훈련 세션마다 이미 선수들의 이름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고, 특정 훈련의 시간이 많다고 느껴지면 모두가 공유해서 조정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모든 훈련 과정은 철저하게 분업과 협동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제가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만, 모든 훈련 과정은 철저하게 분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훈련 세션마다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끌고 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훈련의 볼 위치까지 고려해서 훈련을 시작합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몰입도가 높은 것 같아요. 훈련을 하면서는 간단명료하게 피드백을 주면서 몰입도 있게 진행하고 있고, 틈이 보이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기 때문에 강하게 피드백을 하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고, 잠깐 물 마시는 시간에도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맞춰가고 있어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철저하게 계산해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며 코치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를 떠나 수원 삼성으로 이적할 때, 자신과 함께 했던 대부분의 코치진과 동행했다. 이에 <포포투> 이정효 사단의 핵심인 마철준 수석 코치, 김경도 피지컬 코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왔다.
[인터뷰] 성장하고 있는 이정효 사단, 마철준 수석 코치+김경도 피지컬 코치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가 전문적으로 움직이며 팀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어떻게 되나요?
마철준: 일단 저는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수비수들이 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고, 감독님과 선수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해외에 좋은 영상이 있다면 예시를 자주 주고 있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선수들의 성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 그런 부분에 도움이 도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해줘 축구'가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모든 코칭스태프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해서는 절대 안 되고, 영상을 통해 디테일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경도: 광주 선수들이 최적의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고, 전반적인 피지컬 파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정효 감독님께서 분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전반적인 훈련 세션을 짜고, 감독님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전반적인 시스템을 완성시켰고,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모든 코칭스태프가 노력하고 있고, 코치들 역시 성장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타 팀에 있을 때는 감독님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정효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준비할 때,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고민합니다. 이정효 감독님이 바깥에서 비춰지는 것과는 다르게, 안에서는 정말 많이 들어주십니다. 특히 훈련 세션에 관해서는 많이 믿어주시고, 세밀하게 계획합니다. 부상이나 훈련 양에 대해 피드백을 드리면, 거의 대부분 수렴해주시고, 함께 고민하며 최적의 훈련 세션을 만듭니다. 그게 광주가 잘 되는 비결인 것 같아요.
-유독 광주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현합니다. 이정효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칭스태프 실명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심정은?
마철춘: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저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스타일입니다. 선수들의 에로 사항을 잘 듣고, 스태프와 논의한 후 감독님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주가 소통이 잘 되는 것 같고, 선수들이나 감독님이 고마움을 전하신 것 같습니다. 감독님에게는 항상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항상 언젠가는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감독님께서도 코치 생활을 오래 하셨고,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잘 아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믿어주고, 항상 보상을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김경도: 감독님은 어떤 결정을 하시든, 키워드는 성장이에요.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전적으로 서포터를 해주시기 때문에 팀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칭스태프가 의견을 많이 내고, 전적으로 끌고 가는 것을 원하십니다.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더 싫어하십니다. 어떤 의견이라도 좋으니 내라고 하세요. 그런 부분들을 모두 종합해 감독님이 결정하시기 때문에 팀이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효 감독의 축구 자체가 많이 뛰는 스타일이에요. 피지컬 파트에는 어떤 요구를 하나요?
김경도: 감독님의 기준은 프리미어리그 수준이에요. 솔직히 어려운 일이죠.(웃음) 하지만 그런 목표를 설정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자료를 찾아보면서 노력하고 있고, 감독님이 믿고 맡기신 만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질적으로 좋은 운동과 훈련을 할 수 있을지, 부상을 당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광주의 시스템은 확실히 구축돼있습니다. 감독님께서 기준이 높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기준을 높여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훈련장에서 보여주면 감독님은 기회를 주십니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컨디션, 피로도, 부상 리스크 등)는 무엇인가요?
김경도: 플코를 통해 선수들의 내적부하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선수들의 근육 상태를 체크해서 오늘 훈련 강도를 보면서 다음 훈련을 준비합니다. 또한, 선수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체크하고, 훈련장에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잠을 잘 잤는지, 회복은 어떤지 등 피드백을 하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마철준: 저는 선수들의 기분이나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잘 들어주고, 많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피지컬 파트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기 때문에, 저는 감정적인 부분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선수단 내부의 신뢰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김경도: 저도 광주에 와서 처음 플코를 사용했어요. 선수들의 상태를 바로바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전에는 일일이 체크를 해야 했는데, 이제는 한 번에 볼 수 있고, 소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선수들의 개인적인 부분도 피드백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선수들이 말로 하지 못할 부분까지, 플코를 통해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선수들이 플코를 통해 컨디션이나 부상을 매일 스스로 관리하게 되면서 선수 관리와 기용에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경기력에도 영향을 주었나요?
김경도: 선수들의 부상 상태가 훈련 강도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더 편합니다. 선수들도 본인의 몸 상태가 부상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 같아요. 플코를 사용하기 전에는 일일이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서 듣고 정리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관리하면서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점이 있어요.
-장기적으로 누적된 플코의 데이터가 '팀 컬러'나 '조직력 유지'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나요?
마철준: 광주라는 팀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고, 열심히 할 수 있게 시스템이 구축돼있습니다. 이정효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선수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데이터가 큰 도움이 됩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쌓이고, 결국은 팀 컬러나 조직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데이터를 활용하면 확실히 선수들이 잘 따라옵니다.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치님이 바라보시는 '데이터 중심 축구'의 이상적인 형태는 어떤 모습인가요? 또, 지금 현장에서 데이터가 어느 정도 그 이상에 근접하고 있다고 느끼나요?
김경도: 훈련 세션을 짤 때, 선수들의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가 계획한대로 훈련을 짜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중요해진 것 같아요. 저희가 경기를 준비하면서 훈련 강도를 가장 높이는 날이 있는데,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강도를 조정하고 있어요. 데이터도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체크하면서 데이터까지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마철준: 물론 축구를 데이터화시킬 수는 없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축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안 보고 지도자의 감으로만 축구를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물론 감도 중요하지만 데이터까지 활용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요.
-코칭스태프가 훈련 계획을 세우고 선수들에게 전달할 때, 플코를 활용하면서 가장 효율적이거나 편리하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마철준: 좋아진 게 많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할 수 있고, 계속 데이터가 쌓이니까, 계속 수정 보완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어요. 감독님과도 소통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상 선수의 복귀 과정에서 데이터가 재활 계획을 조정하거나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김경도: 내적 부하를 보면서 AT 선생님께서 진료 차트를 보고 복귀 시점을 결정합니다. 재활을 진행하면서 기초적인 훈련을 많이 하는데, 플코를 보면서 체크하면서 회복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회복 훈련 세션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코치님께서는 플코 같은 데이터 시스템이 젊은 선수들의 프로 정신(자기관리·책임감·의사소통)에 어떤 장기적 영향을 준다고 보나요?
마철준: 훈련을 할 때, 집중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으면 영상을 보여주며 미팅을 하는 편이에요. 김진호 선수 같은 경우에는 훈련을 하면 정말 좋은 선수인데, 가끔씩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어요. 그럴 때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미팅을 하면서 왜 이렇게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말해주면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이런 데이터나 영상 활용이 떨어졌었는데,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의 프로 정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데이터나 영상이 증거물이 된다고 생각해요.(웃음) 감독님께서는 훈련이든, 실제 경기장에서든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볼을 받을 준비가 돼있어야, 그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디테일한 것을 강조합니다. 훈련부터 집중을 해야, 경기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십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개인 피드백이 필요하다면, 제가 선수들한테 가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많이 물어보고, 피드백을 해주고 있습니다.
-플코 같은 데이터 시스템이 K리그 전반에 도입된다면, 선수 관리와 팀 문화에는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 보시나요?
마철준: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체크했다면, 플코를 사용하면 데이터도 쌓이고, 편리하게 선수들을 체크할 수 있어요. 시간이 단축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많은 팀들이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은 알지만 실제로는 도입을 망설이는데요, 코치님이 보시기에 '플코를 꼭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경도: 최고의 장점은 선수들과 소통이에요. 직접 만나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어요. 소통의 창구가 됐고, 확실히 쉬워졌습니다.
사진=이연수 작가
자료제공=플코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