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병오년 새해부터 시행된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로 인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오랜 기간 수도권 생활폐기물을 도맡아 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구조적 전환기를 맞으면서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으로부터 신년 역점 사업 및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를 대비한 향후 계획과 지난해 성과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새해를 맞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 새해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 시행에 따라 2026년은 수도권매입지관리공사(이하 공사)의 미래방향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공사는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수도권 시민들이 쓰레기 처리 때문에 불안함이 없도록 폐기물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특히 긴급상황 발생시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기후부, 지자체 등과 협력도 갖출 예정이다.
공사는 그동안 매립 외에도 음식물폐수 및 하수슬러지 자원화, 매립가스 발전 등 수 십 년간 폐기물 자원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기존 시설에 대한 개선 및 효율화를 통해 자원화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 공사가 자체 개발한 매립가스 간이소각기 자동개폐 모니터링시스템을 올해부터 광주, 여수 매립지 등에 적용한다. 그 적용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 매립지의 악취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저감에도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2매립장 최종 복토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안정된 사후관리 기반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가 시행되면서 매립지관리의 변화나 문제가 되는 사항은 없는지.
▶ 현재까지 반입된 생활폐기물의 양은 하루 평균 69t으로 지난해와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전년 대비 5%도 되지 않는다. 생활폐기물이 전체 반입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임을 고려할 때 공사가 느끼는 위기감은 엄청나다.
공사는 줄어드는 수입 상황에 맞게 폐기물 매립과 자원화와 관련한 사업에 집중하고 그 외의 사업은 예산규모를 크게 줄여 운영하고 있다. 수입의 다변화 방안도 함께 모색중이다.
매립장 관리측면에서는 반입량 감소와 불연성폐기물 중심으로 매립폐기물 성상이 변화되는 것을 고려해 인력·장비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립대상 폐기물 반입시간도 10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했고 감소된 반입량에 맞게 관련 장비 등도 재배치해 예산절감은 물론 주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
- 해외사업도 활발히 추진중인데 어떤 성과가 있는지.
▶ 공사는 2023년 국제 온실가스 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폐기물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파나마 등 총 8개국에서 11개 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발굴과 예비타당성 조사에 그치지 않고 본 사업 착수를 통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와 여건을 갖추게 됐다.
특히 몽골 울란바토르 나랑진 매립장의 경우 올해부터 매립가스 포집·소각·발전시설 설치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연간 약 5만t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리비아 산미구엘 매립지 역시 소각·발전시설 도입을 위한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현지 여건에 맞춘 감축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트렝가누주 바이오가스 사업과 파나마 세로파타곤 매립장의 매립가스 활용사업도 타당성 조사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과 사업기획 역량이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실제 본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이다.
공사는 앞으로도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개발도상국의 환경개선과 자원순환을 지원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자원순환·온실가스 감축 전문기관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 노조는 공식적으로 공사가 인천시로 이관하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 공사 직원들뿐 아니라 영향권에 있는 지역주민들 역시 매립 종료 이후 30년 이상의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특정 지자체가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얼마 전 기후부 업무보고에서 장관도 공사의 인천시 이관 여부에 대한 문제를 이제 명확히 정리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따라서 4자 협의체에서 이 사항이 곧 다시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와 사후관리를 위해 4자 협의체가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으로 본다.
- 지난해 파크골프장 조성과 관련해 인천시와 이견이 있었다. 현재 파크골프장 조성 진행 상황은.
▶ 파크골프장 조성은 주변 영향지역 주민들의 요청에서 시작된 만큼 공사로서는 제1매립장의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전제로 지역에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는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그동안 예산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로 사업추진에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부와 수도권 3개 시·도, 주민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공사가 주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에 공사는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책임있는 운영·관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새로운 휴식·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
- 지난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주요 성과가 있다면.
▶ 철저한 매립가스 포집 등 친환경매립장 운영 고도화를 통해 부지 경계 복합악취는 측정단위 최저수준을 달성해 2년 연속 환경민원이 전무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 대비 10% 이상을 감축했다.
매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운영 실태평가에서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광역 음폐수바이오가스화 시설이 2년 연속 전국 1위 시설로 선정됐다.
따라서 자원화 분야의 공사 전문성을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또 지역과의 상생협력에 집중한 덕분에 연탄재야적장을 20년 넘게 변화시켜 만든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지난해 약 54만명이 방문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인천 서구 대표 관광명소 1위를 기록했다.
이곳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환경 관광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폐자원에너지화 인재양성 확대와 국가 공공기관으로서 폐기물 분야 기술지원 서비스도 확대했다.
14개 대학 170명의 폐자원 에너지화 전문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현장중심 폐기물처리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검사기관으로 신규지정(2025년 12월) 되는 성과도 얻었다.
- 마지막으로 7월이면 사장 임기가 끝난다.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공사가 단순히 매립지를 관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내외 폐기물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전문 공공기관으로 그 역할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이 되는 사명과 법적 역할부터 시대에 맞게 재정립이 필요하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공사법 개정안은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적인 제도적 기반으로 조속한 논의와 통과가 이루어진다면 조직의 역할과 기능 역시 한층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계기로 공사는 지역주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 모두에게 신뢰받고 환영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영향지역 주민들께서 오랜 기간 기대해 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역시 수도권매립지가 갈등의 공간이 아닌 공존과 상생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