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누구든 어른이 돼 보면 안다. 세상사 정답은 없다는 것을. 인생의 길은 다양하다는 것을. 그런데 우리는 유독 학창 시절 ‘정답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거리 곳곳에 불을 밝힌 수많은 학원들이 그 방증이다. 그 둘 사이의 크나큰 괴리는 늘 우리 사회를 짓눌러 왔다. 문제는 엄두조차 못 낼 정도로 해법 자체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찬찬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신간 ‘세 아이를 미국 명문대로 이끈 떡볶이 식탁’이 서점가에서 화제다. 미국 이민자 부모의 생생하고 현실적인 자녀 교육 기록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김지나 작가는 미국 동부 미주한국일보 칼럼니스트이자 브런치 작가다. 지난 2020년 미주한국일보 수필 부문에서 당선되며 등단했다. 동시에 연고와 자본 없이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해 세 아이를 키운 ‘엄마’다.
신간 제목처럼 세 자녀는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왕따, 인종차별 등을 딛고 미국 명문대에 진학했다. 첫째는 존스홉킨스 의대를 거쳐 성형외과 의사로 성장했고, 둘째는 의회 인턴을 거쳐 버지니아대학원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셋째는 아이비리그 명문인 브라운대와 세계 최고 미대 리즈디(RISD)의 듀얼 프로그램에 합격해 두 학교를 다니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명문대 진학 노하우만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세 자녀가 실제 겪은 여러 문제 앞에서 어떤 태도를 선택했고, 무엇을 끝까지 지켜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김 작가가 내건 키워드는 ‘떡볶이 식탁’이다. 이는 그저 한 끼 식사가 아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아 매운 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시작하는 토론의 장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세 아이에게 훈계나 지시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줬다”며 “떡볶이 식탁은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심어주고 자신의 결정에 책임 지는 태도를 배우게 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눈앞의 성과나 등수에 연연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철저히 한발 물러선 태도를 견지했다”고 전한다.
신간은 큰아이, 둘째, 막내의 이야기를 1~3장에, 떡볶이 의식을 4장에 각각 담았다. 자녀를 키워본 이라면 공감하듯, 아이들은 제각각 재능과 성격, 취향 등이 이상하리만치 다르다. 김 작가는 “아이마다 다른 속도와 재능,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자기주도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울림을 주는 것은 “한국의 일반적인 교육 환경이었다면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저자의 고백이다. 인생에는 마치 정답이 있는듯 천편일률적인 성공을 좇는 한국의 세태를 조용히 되돌아보게 한다.
드림셀러 |316쪽|1만9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