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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판 도가니 사건' 터졌다…'원장 아빠'가 장애인여성 19명 성적 학대

파이낸셜뉴스 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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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색동원 입소자 심층조사 보고서
모두 30~60대 여성...13명은 무연고자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들이 시설을 운영하는 시설장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까지 시설에 있던 여성 장애인 17명 전원과 퇴소자 2명 등 19명이 성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8일 한 대학 연구팀이 지방자치단체 의뢰로 진행한 피해 조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해당 내용이 모두 사실일 경우 9명의 성적 피해자가 나온 이른바 ‘도가니 사건’을 뛰어넘어 국내 장애인 시설에서 벌어진 성범죄 사건 중 최다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천 강화군 장애인 거주시설(색동원) 입소자 심층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 기준 해당 시설에 입소해 있던 여성 장애인 전원이 시설장 A씨로부터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는 입소자 17명과 퇴소자 2명 등 총 19명이 참여했고 전원 30~60대 여성 장애인이었다. 이 중 13명은 부모나 형제가 없는 무연고자였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작성됐지만, 조사를 의뢰한 강화군이 내용을 전면 비공개해 피해 사실이나 규모 등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의사 표현이 가능한 장애인에겐 성폭행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들었고 의사 표현이 불가능한 장애인에겐 놀이나 그림·사진 조사 등 전문 기법을 활용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보고서를 보면 40대 장애인 B씨는 “원장님이 성적으로 만지려고 한다. 하지 말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털어놨고 C씨(40대)는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만졌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범행 장소를 소파, 2층 카페 등으로 특정하는가 하면 다른 장애인들이 A씨에게 성폭행당하는 장면도 묘사했다.


50대 장애인 D씨는 “성폭행 당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조사에 참여한 19명 중 14명의 얼굴에 동그라미를 치기도 했다.

'원장님이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상의를 들어 올리거나 성기에 손을 가져다 대는 등 비언어적 표현으로 범행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찾아오는 가족이 거의 없는 등 외부인과의 접촉이 적어 A씨를 비롯한 시설 종사자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상황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A씨를 ‘아빠’라 부르기도 했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하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발달장애인들로부터 피해 진술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장애인 단체와 성폭력상담소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전문 기관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고 강화군이 지난해 12월 대학 연구팀에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고서를 중요 참고자료로 활용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는 등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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