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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공격은 선전포고”… 對美 경고 수위 격상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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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자국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한 공격은 곧 국가에 대한 ‘전면전 선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무력 충돌 불사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실제 군사 타격을 검토했다가 철회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중동 정세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8일 뉴욕에서 열린 이란 국민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시위대들이 이란 신정 체재 붕괴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뉴욕에서 열린 이란 국민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시위대들이 이란 신정 체재 붕괴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가디언과 프랑스24 등 외신을 종합하면 19일(현지시각)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이란 전체에 대한 전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란 국민이 겪는 경제적 빈곤과 고난의 주된 원인으로 “미국 정부와 동맹국들이 가한 오랜 적대 행위와 비인도적 제재”를 지목했다. 내부의 불만을 외부의 적으로 돌려 체제 결속을 다지고, 미국에 대한 명확한 ‘레드라인’을 그은 셈이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를 “병든 사람(a sick man)”이라고 지칭하며 “이제는 이란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하메네이의 37년 장기 집권 종식을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는 하메네이가 국가를 파괴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하며 “살인을 멈추고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측의 날 선 공방은 최근 이란 내부 혼란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란에서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통화 가치 폭락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이는 곧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 진압 과정에서 2만4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한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보안군 500명을 포함해 최소 5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 역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책임을 시위를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현재 이란 내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넷블록스 등 인터넷 감시 단체에 따르면 차단됐던 구글 등 일부 온라인 서비스 접속도 복구되는 추세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도움이 가고 있다”며 개입을 시사했고 , 이란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서는 여전히 무력 충돌이 보고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번 경고는 미국의 개입이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전면적인 보복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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