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증권사 전망은 늘 뒷북”…투자자들, 유튜브 믿고 매수한다

이데일리 박순엽
원문보기
['전망' 사라진 여의도, 길 잃은 투자자]
주요 증권사 전망, 코스피 11거래일 상승에 상단 붕괴
4500·4600·4700선도 차례로 상회…‘전망 무력화’ 논란
상단 돌파 뒤 범위 조정 반복…“예측 아닌 해설” 지적
신뢰 약화에 유튜브·SNS로 쏠림…투자 판단 왜곡 우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48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새해 전망에서 상단을 이보다 낮게 잡은 증권사들이 적지 않았다. 키움증권·LS증권·한화투자증권(4500)에 이어 유안타증권·한국투자증권(4600), 하나증권(4650), 신영증권(4750) 등 상단이 한달도 안돼 잇따라 깨졌다. 지수가 전망치를 빠르게 넘어선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선 “의미 없는 전망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코스피 전망이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뒤늦게 흐름을 따라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할 가이던스 기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증권사 리서치의 신뢰와 시장 영향력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9곳이 지난해 말 제시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최저 3500에서 최고 5500에 이르렀다. 그러나 새해 들어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다수 증권사의 상단 전망치는 이미 시장 흐름과 괴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연초 전망이 한 달도 되지 않아 효용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전망 무력화’ 논란이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에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는 시장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하반기 지수가 오른 뒤에야 상향 조정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전망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도 “증권사 전망은 늘 뒷북”이라는 불만이 적지 않다.

올해 전망이 빠르게 무너진 배경으로는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낙관적 시나리오를 주가에 반영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상반기 조정과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구성됐던 증권사들의 시나리오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실적 상향 흐름과 수급 유입이 맞물리면서 단숨에 힘을 잃었다.

문제는 전망이 빗나가는 것 자체보다도 이후의 대응 방식이 시장 신뢰를 더 흔든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상단 전망치를 넘어서자 ‘추세가 강해졌다’는 이유로 전망 범위가 다시 올라가고 목표치가 재설정되는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증권사 리서치는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이미 움직인 시장을 설명하는 데 그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예측 실패를 넘어 증권사들의 리서치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가 약해질수록 투자자들의 정보 의존 축이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공식 채널로 옮겨가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하면서 투자 판단이 왜곡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전망치가 빠르게 무력화된 데 대해 “예상보다 기업 이익 전망이 빠르게 올라왔고 투자심리가 강했다”는 취지로 설명한다. 다만 시장에선 전망 정확도를 떠나 매년 비슷한 방식의 ‘코스피 밴드 보고서’가 반복되는 이유를 점검하고, 증권사 리서치가 어떤 형태로 투자 판단에 기여할 수 있을지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시장 인프라의 한 축으로서 기업 성과를 분석·예측하고 기업경영을 감시하는 애널리스트의 신뢰성 저하와 영향력 감소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AI 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등 애널리스트 제공 정보의 양과 질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친명, 반명 갈라치기
    친명, 반명 갈라치기
  2. 2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3. 3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4. 4이민성 감독 한일전
    이민성 감독 한일전
  5. 5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