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비즈 언론사 이미지

[Why] 제약·바이오 합종연횡…백신·항암·장기 칩 공동 개발 손 잡는 까닭은

조선비즈 홍다영 기자
원문보기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약품을 공동 판매하는 것을 넘어 연구 단계부터 손을 잡고 있다. 후보 물질 발굴, 임상, 상업화 등 각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며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신약 개발에 드는 기간과 비용이 막대하자 공동 개발로 위험 부담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21가 폐렴구균 단백 접합 백신 후보 물질(GBP410)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결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발표할 계획이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되는 균이다. 단백 접합 백신은 폐렴구균을 싸는 다당질에 특정 단백질을 결합해 만든 백신으로 기존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인사이트 마켓에 따르면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원에서 2034년 2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 백신 후보 물질 발굴, 전임상을 주도한다. 사노피는 임상, 허가, 글로벌 상업화를 담당한다. 백신 개발과 상업화에 드는 비용은 양사가 동일하게 분담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사노피는 글로벌 임상 경험이 많고 인지도가 높아 백신을 공동 개발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유통은 사노피가 맡고 국내와 동남아 유통은 같이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와 다중 항체(抗體) 항암 신약 후보 물질(CT-P72/ABP-102)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단일 항체는 암세포 항원(抗原) 하나만 공격해 면역 반응을 유발하지만, 다중 항체는 여러 항원에 작용해 치료 효과가 높다. 이 후보 물질은 암세포만 정확하게 억제하고 정상 세포는 거의 건드리지 않는다.

에이비프로가 후보 물질 개발을 담당하고 셀트리온은 전임상, 임상, 상업화 등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시험 계획서를 승인 받으며 임상 1상에 진입하게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체 연구 뿐만 아니라 공동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유연한 협업으로 신약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GC녹십자는 신약 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이중 항체 ADC(항체 약물 접합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로 일반 세포에 미치는 부작용은 낮추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한다. 두 회사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중 항체 ADC 신약을 개발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전임상은 양사가 함께 진행한다. 임상은 GC녹십자가 담당한다. 녹십자는 아예 카나프테라퓨틱스에 투자하며 회사 지분 13.06%를 보유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양사 역량을 활용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우정바이오는 미국 엑셀라 바이오시스템즈와 이른바 ‘장기 칩’(오간온어칩·Organ on a Chip)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인체의 다양한 장기를 작은 칩 위에 구현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회사는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정바이오는 비임상 시험 수탁(CRO)을 하는 기업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 대체가 확산하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엑셀라 바이오시스템즈와 장기 칩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정바이오 관계자는 “오간온어칩 기술을 활용하면 동물 실험이 일부 줄고 하이브리드로 비임상을 진행하며 비용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엑셀라 바이오시스템즈의 오간온어칩 기술과 자사의 비임상 데이터를 결합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을 독자 개발하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임상 과정이 순탄치 않고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공동 개발로 리스크를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했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2. 2검정고무신 성우 선은혜 별세
    검정고무신 성우 선은혜 별세
  3. 3장동혁 쌍특검 단식
    장동혁 쌍특검 단식
  4. 4이란 왕세자 북한
    이란 왕세자 북한
  5. 5정신우 셰프 별세
    정신우 셰프 별세

조선비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