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뉴스1 언론사 이미지

현대 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의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뉴스1 김정한 기자
원문보기

1839년 1월 19일



폴 세잔. (출처: Unknown; Cézanne was born in 1839 and died in 1906,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폴 세잔. (출처: Unknown; Cézanne was born in 1839 and died in 1906,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39년 1월 19일,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폴 세잔이 태어났다. 현대 미술의 지형을 바꾼 거장의 탄생이었다.

그는 인상주의의 한계를 넘어 입체주의와 추상 미술의 가교를 놓은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삶과 예술은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사물의 본질적인 구조를 탐구하는 고독한 여정이었다.

세잔은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했으나, 예술에 대한 열망으로 파리로 향했다. 초기에는 에밀 졸라와 교류하며 인상주의 화가들과 어울렸지만, 빛에 따라 변하는 찰나의 인상을 기록하는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인상주의를 박물관의 예술처럼 견고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고향으로 돌아가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세잔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기하학적 환원이다. 그는 자연의 모든 형태가 구, 원뿔, 원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었다. 그의 대표작인 정물화 속 사과들은 완벽한 사실주의적 묘사보다는 견고한 양감과 구조적 배치를 강조한다. 특히 그는 하나의 시점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본 대상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다시점'을 도입했다. 이는 훗날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주의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

세잔은 고향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평생에 걸쳐 수십 번 그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필치는 더 대담해졌고, 색면을 쪼개어 쌓아 올리는 방식을 통해 산의 영속적인 구조를 표현했다. 또한, 말년의 역작인 '대수욕도' 시리즈는 인간의 형체와 자연의 배경을 하나의 건축적 구조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세잔은 1906년 세상을 떠날 무렵 이미 젊은 화가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가 남긴 조형적 실험은 20세기 현대 미술의 문을 여는 가장 강력한 열쇠가 됐다. 오늘날 우리는 그의 붓질 속에서 단순한 풍경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지적 질서를 발견한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2. 2검정고무신 성우 선은혜 별세
    검정고무신 성우 선은혜 별세
  3. 3장동혁 쌍특검 단식
    장동혁 쌍특검 단식
  4. 4이란 왕세자 북한
    이란 왕세자 북한
  5. 5정신우 셰프 별세
    정신우 셰프 별세

뉴스1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