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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경계 넘으니 더 흥미진진…공연계 '하이브리드' 열풍

이데일리 손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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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연 장르 떠오르는 작품들
연극에 인형극·영상기술 결합한
'라이프 오브 파이' 관객들 호평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케스트라 연주로 입체적 무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라이프 오브 파이’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현재 국내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기존 연극처럼 배우와 퍼핏(puppet·인형)이 서사를 이끌어가지만, 음악과 움직임 등 뮤지컬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해 연극·뮤지컬과 같은 기존 장르 구분으로는 정의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 작품이 관객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공연계에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극+뮤지컬+인형극+음악극 버무리니 인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사진=에스앤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사진=에스앤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가 원작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남겨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대서사시를 담았다. 작품은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바닥, 벽 등 무대를 가득 채우며 실제 바다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주목할 건 ‘퍼핏’의 움직임과 ‘퍼핏티어’(puppeteer·인형술사)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퍼핏은 실제 각 동물의 골격과 근육 등을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눈빛, 소리, 움직임을 통해 퍼핏의 감정, 반응, 사고 과정을 드러내는 퍼핏티어들은 2022년 올리비에상에서 조연상을 공동 수상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명의 애니매이션이 원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오리지널팀의 투어 공연으로 지난 7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도 퍼핏과 퍼핏티어가 큰 역할을 한다. 공연에는 용의 모습을 한 하쿠, 온천장을 방문하는 토착신들이 다양한 형태의 퍼핏으로 무대에 등장한다.

가마 할아범, 가오나시, 강의 신 등이 퍼핏티어들과 함께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을 무대에 재현한다. 상상의 존재를 퍼핏티어들이 손과 몸으로 직접 조종하는 모습이 아날로그의 진수를 선보인다. 음악적 요소도 중요한 구성 요소다. 히사이시 조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11인조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해 무대를 더 입체적으로 만든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연극, 뮤지컬, 인형극, 음악극 등의 성이 뒤섞여 장르의 경계가 흐리다는 점이다. NOL티켓, 예스24 등 티켓예매 사이트들은 두 작품을 뮤지컬 카테고리로 집어넣었지만, 이는 작품의 성격보다는 높은 티켓 가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 모두 넘버가 극을 이끄는 뮤지컬의 특징을 보여주진 않는다.

“다양한 형태의 공연, 관객에게 매력적”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장면 (사진=Toho Theatre Department)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장면 (사진=Toho Theatre Department)


‘라이프 오브 파이’는 연극과 인형극, 영상 기술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연에 가깝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국내 제작사인 에스앤코 관계자는 “극을 정형화한 틀 안에 담기 어렵다”며 “굳이 장르를 규정하자면 ‘라이브 온 스테이지’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장르에 국한하지 않은 공연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봤다. 조형준 공연기획자는 “이머시브 공연(참여형 공연), 융·복합극 등 점차 공연 장르를 구분하기 힘든 공연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다양한 형태의 신선한 공연들이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그간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형 공연들로 공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관객들의 호응이 높은 만큼,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들의 창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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