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 |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올해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해 회사의 체질을 단단히 다져야 할 시기입니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던진 메시지다. 최근 공사비 급등과 분양시장 위축, 금리 부담 등으로 건설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윤진오 대표가 이끄는 동부건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부건설의 의지는 단순히 의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실제 지난 한해 동안 동부건설의 수주·실적 지표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4조167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주택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민간·해외 부문에서는 선별적 확장을 병행한 결과다.
특히 공공부문 매출 비중은 48%까지 확대되며 전년 대비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실적 개선 흐름은 재무 지표에서도 뚜렷하다.
동부건설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19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806억원과 비교하면 979억원이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203%로 낮아지며 재무 건전성 회복세가 분명해졌다. 지속적인 차입금 축소와 원가 구조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공공·민간 투트랙’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1공구를 비롯해 경기주택도시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했다. 안정적인 공공 물량을 기반으로 매출 가시성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산업·플랜트 분야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수주한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송도사업장 신규 테스트동 증축공사’는 동부건설의 기술 경쟁력을 상징하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 송도에 지상 4층, 연면적 4만5761㎡ 규모로 조성되는 이 프로젝트는 공사비만 1903억원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동부건설은 SK하이닉스가 발주한 ‘용인캠퍼스 상생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공사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일원에 연면적 17만1339㎡,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의 상생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하층에는 주차장과 어린이집, 음식점 등 복리시설이 들어서며, 지상층에는 약 1400실 규모의 기숙사가 조성될 예정이다. 총 공사금액은 약 1924억원,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29개월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식품·의료·물류 분야에서도 수주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 백암 물류센터, 삼성메디슨 홍천공장 증축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동부건설은 2022년 HY 논산공장 증축공사를 기점으로 하나머티리얼즈 아산사업장, 로얄캐닌 김제공장 등 고청정·고정밀 산업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플랜트 공정 시공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러한 경험은 설비 레이아웃 최적화, 진동·먼지·온습도 관리 등 고난도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첨단 산업시설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공·문화 인프라 분야에서도 동부건설의 존재감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준공한 전북대학교 학생타운 개축공사는 교육·문화·생활 기능을 결합한 복합 인프라 프로젝트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동부건설은 이 과정에서 지역업체와 협력 확대·캠퍼스 동선 개선·지역 주민과 공유 가능한 열린 공간 조성 등에 주력했다.
이후 동부건설은 ▲동국대 로터스관 신축 ▲서울대 문화관 리모델링 ▲전북대 공대 시설개선 BTL 등 교육시설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공공·문화 인프라 분야를 핵심 성장축으로 키워가고 있다.
해외 부문에서도 점진적인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 SK하이닉스 용인캠퍼스 상생시설 신축공사 조감도. 사진제공 = 동부건설 |
먼저 동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 건설 2공구’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총 연장 6.15㎞의 도로와 교량 5개소를 건설하고 연약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로, 총 사업비는 약 600억원 규모다.
동부건설이 주관사로서 시공 전반을 주도했다. 특히 통일 50주년 기념일에 맞춰 공기를 단축하며 품질·안전·공정 관리에서 모범 사례를 구현, 베트남 정부와 지역 사회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이어 1105억원 규모의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을 신규 수주하며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혔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약 12조원으로, 중장기 실적 안정성 역시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윤진오 대표의 리더십이 있다. 윤 대표는 2019년 동부건설 합류 이후 건축사업본부장을 거쳐 202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공공부문 중심의 내실 경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실적 개선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주택건설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윤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실행력·안전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수주 성과를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떠한 성과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은 올해 핵심 과제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선별 강화, 공정·원가·품질 관리 체계 고도화, 현장 중심 안전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중대재해 제로를 목표로 한 무재해 경영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과 민간, 국내와 해외를 균형 있게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과 수익성·안전을 최우선에 둔 윤진오 대표의 경영 기조는 동부건설의 체질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불확실성이 짙은 건설 환경 속에서도 동부건설이 선별과 집중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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