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고금리·PF 부실 여파로 캐피탈업계의 업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지난해 새로 선임된 CEO들의 1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 신임 CEO들의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목표와 경영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부동산 익스포저 정리와 자산 클렌징으로 건전성 지표를 회복한 신한캐피탈이 올해 생산적 금융과 프라이빗 크레딧을 앞세워 본원적 수익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AI 기반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체계 확립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대손비용률 정상화 집중…건전성 지표 개선 성과
전필환 대표가 이끄는 신한캐피탈이 부동산 충격 국면 속에서 1년간 자산 클렌징에 집중하며 건전성 체질을 눈에 띄게 개선했다. 기업·투자금융 중심의 영업 구조 탓에 부동산 경기와 시장 변동성에 직접 노출돼 왔지만, 고위험 익스포저를 줄이고 관리체계를 손질하며 대손비용률 정상화 기반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신한캐피탈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2024년 9월 말 5.96%에서 같은 해 12월 말 3.98%로 내려갔고, 2025년 들어서는 3월 말 4.51%, 6월 말 2.8%, 9월 말 2.76%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등락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6%대에 근접했던 부실여신 비중을 3% 안팎까지 낮추며 관리 범위 안으로 끌어들였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 12.2%에서 2024년 12월 9.8%, 2025년 9월 7.0%로 떨어졌고, 1개월 이상 연체율 역시 지난 2024년 12월 2.3%에서 지난해 9월 말 2.0%로 진정됐다.
이 같은 지표 개선 뒤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부실 정리가 자리한다. 신한캐피탈의 부동산금융(본PF+브릿지론) 자산은 2023년 말 2조8618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1조6520억원으로 40% 넘게 줄었다.
특히, 브릿지론 비중을 2024년 말 43%에서 2025년 9월 26%까지 낮추고, 서울·수도권 선순위 본PF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수도권 비중은 75%에서 82%, 선순위 본PF 비중은 47%에서 53%로 높였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작년은 부동산 충격 구간에서 고위험 익스포저를 관리하고, 자산 클렌징과 건전성 관리체계 강화를 통해 대손비용률 정상화와 경상수익력 안정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재구조화, 매각, 상각 등 부실자산 정리에 집중했고, 동시에 영업자산이 증가해 NPL 비율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818억원, 총자산이익률(ROA)은 0.9%로 전년 동기(1558억원, 1.6%) 대비 각각 47.5%, 0.7%p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이었던 부동산PF 신규 취급을 줄이고 비부동산 기업금융과 선순위 PF로 갈아탄 탓에 이자수익이 감소했고, 부실자산 매각·상각과 인수금융 신규 부실 발생으로 대손상각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수익성은 AA-급 캐피탈사 평균 ROA 1.5% 대비 낮은 수준으로, 대손부담과 투자금융 이익 변동성으로 이익창출력 하방압력이 지속된다"며 "다만,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금리 대비 낮아 이자부담은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영업 및 조직 혁신으로 새판짜기 돌입
전필환 대표의 올해 키워드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영업 및 조직 혁신이다. 지난해 부동산 익스포저를 줄이고 부실을 털어내는 정리 과정을 이어가며, 비부동산영역 자산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안정화와 부실자산 구조조정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신한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건전성 지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 또한 건전성 지표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게끔 부실자산 구조조정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충당금 비용부담이 작년 대비 감소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용평가사 역시 향후 모니터링 포인트로 대손비용 통제력과 투자수익 변동성 관리를 중요하게 보고 있어 관리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동산 관련 요주의이하·고정이하여신을 상당 부분 정리한 만큼, 잔존 자산에서 추가 부실을 억제하고 신규 부동산·인수금융 딜 관리에 성공한다면 대손부담률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ROA와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도 이어간다. 신한캐피탈은 전체 영업자산 내 실물 부동산 담보대출과 인수금융, 일반 기업운전자금 등 비부동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부동산PF의 경우 서울·수도권 선순위 위주로 제한적으로 취급하고, 물류창고 등 일부 부동산 섹터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동일한 기조로 재구조화·매각·상각을 통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새로운 성장 사업 분야로는 모험자본과 정책성 자금 등 생산적 금융 확대와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고도화·확대를 제시했다.
올해부터는 영업·조직 혁신(AX)도 본격화한다. 신한캐피탈은 AI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구축해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고, 전문 인재 육성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역량과 성과 중심의 HR혁신과 리스크 관리 문화를 내재화한다. 또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책무구조도 등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AI 기반의 업무 효율화와 영업 방식 혁신을 통한 주도권 확보 등 영업 및 조직 혁신을 이뤄낼 계획"이라며 "비부동산 중심의 미래 지향적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이어가고 생산적 금융 대전환 등을 추진해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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