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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시동 버튼’ 커피, 포기 못하시죠?”…건강 지키는 3분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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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빈속 아메리카노의 배신, 쓰린 속 달래주는 음식과 곁들여야
출근 직후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망설임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집어 드는 풍경은 이제 직장인들의 일상이 됐다. 한 중견기업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최모(32) 씨에게 아침 커피는 기호식품을 넘어선 ‘업무 시동 버튼’이다. 하지만 최근 최 씨의 아침은 속이 타들어 가는 듯한 쓰림과 신물로 시작된다.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는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해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는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해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


최 씨는 “커피를 안마시면 하루가 아예 안 굴러가는데, 마시면 위장이 먼저 반응한다”며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니라 버티려고 마시는 건데, 몸이 조금씩 망가지는 느낌이 들어 솔직히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보호막 없는 위벽에 쏟아지는 위산…만성 위염의 시작”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커피. 문제는 커피 그 자체가 아닌 아무 준비 없이 빈속에 들이켜는 습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커피 속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강하게 자극하는 성분이다. 위장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카페인이 들어오면, 분비된 위산은 음식물 대신 보호막 없는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하게 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건 위산이 음식 대신 위벽을 직접 공격하는 구조”라며 “이 습관이 반복되면 단순한 속 쓰림을 넘어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삶은 달걀·견과류…‘위장 방패’ 만든다

해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거창한 아침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위장을 먼저 보호하는 한 입이면 충분하다. 의료진이 공통적으로 권하는 조합은 삶은 달걀 한 알이나 견과류 한 줌이다.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위 점막을 덮어 완충 역할을 하면서 카페인의 직접 자극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 전문의는 “공복 커피로 고생하던 환자들에게 커피를 마시기 약 3∼5분 전 간단한 간식을 권했더니 속 쓰림을 호소하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며 “포만감이 유지돼 점심 폭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도 많다”고 전했다.

◆블랙커피의 반전…“조건만 맞으면 뇌·혈당엔 도움”

위장 자극만 조절된다면, 블랙커피는 오히려 건강에 우호적인 음료가 될 수 있다.


설탕과 크림을 뺀 커피에는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염증 반응을 낮추고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빈속 커피가 반복되면 속쓰림과 만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간단한 음식 섭취 후 마시는 습관이 권장된다. 게티이미지

빈속 커피가 반복되면 속쓰림과 만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간단한 음식 섭취 후 마시는 습관이 권장된다. 게티이미지


대한비만학회 역시 식후 적당량의 블랙커피가 혈당 급등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첨가물이 없는 블랙커피일 때의 이야기다.

시럽이나 설탕이 들어가는 순간, 커피의 장점은 희석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대사 부담만 남게 된다.

◆식후 ‘바로 한 잔’도 타이밍은 따져야 한다

식사 직후 입가심처럼 마시는 커피 역시 주의 대상이다. 카페인은 철분 등 일부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빈혈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식후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간격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침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 다만 빈속이라는 조건만 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문이다.

내일 아침, 커피를 집기 전 삶은 달걀 하나에 먼저 손을 뻗는 것. 그 작은 선택이 위장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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