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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경 가족 회사들, 변변한 사업 하나 없이 서로 일감 몰아주기...법인세 탈루 의혹

조선일보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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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서울시의원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들은 서로 허위 매출·비용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시의원 일가는 교육 컨설팅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법인 5곳과 부동산 시행사 1곳, 시공사 1곳 등 7곳을 운영해왔다. 이 가운데 서울시와 관련한 사업으로 가장 큰돈을 번 곳은 김 시의원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김모(56)씨가 각각 대표와 최대주주로 있던 부동산 시행사 A사와 시공사 B사다. A사는 2022~2023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지은 오피스텔 건물 두 채를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매각해 2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피스텔 시공을 한 B사도 101억원의 매출을 냈다.

그런데 2023년 말 B사는 교육 컨설팅을 하는 5개사에 ‘직원 역량 개발’ ‘여론조사 및 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5억500만원을 지급했다. 적게는 4500만원, 많게는 2억2000만원을 지급하는 식이었다. 이 회사 운영 당시 직원은 8~9명 정도였다고 한다. 복수의 회계사는 본지에 “이런 소규모 회사에서 직원 역량 개발이나 여론조사를 위해 5억원을 쓰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일부러 비용을 만들어 김 시의원 가족들이 내야 할 법인세 총액을 인위적으로 낮추려 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A사는 SH에 오피스텔을 282억원에 매각한 뒤인 작년 12월 돌연 폐업했다. 김 시의원이 시의회 상임위원회를 SH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옮겼을 즈음이다.

김 시의원 가족들의 나머지 법인은 대부분 직원 급여 지급 내역이 없는 ‘1인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김 시의원 가족 회사의 내부 회계 자료 등을 분석해 봤더니, 이 회사들은 서로 매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2022년 12월 김 시의원 가족을 대주주로 둔 C사는 김 시의원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표로 있는 또 다른 교육 컨설팅 E사로부터 ‘행사 프로그램 컨설팅’ 명목 등으로 1억7500만원을 받았다. 그 뒤 E사는 역으로 C사로부터 ‘프로그램 자문’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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