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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달렸다… 현대차 印법인, 글로벌 생산거점 위상 강화

머니투데이 강주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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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판매량 75.8만대, 현지 내수위축 불구 선방
아우라·베르나 실적 견인… 수출 18.7만대 17.5% 급증
'신흥국 진출 허브' 활용 성과… 2030년까지 7.2조 투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현지 내수시장의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생산거점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핵심주력 모델인 '크레타'가 사상 처음으로 현지 내수판매 20만대를 돌파하고 '아우라'(사진) '베르나' 등 세단 라인업이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래픽=김다나

그래픽=김다나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판매량은 75만8406대였다. 이는 전년(76만4119대) 대비 0.7% 소폭 감소한 수치로 내수판매 둔화와 글로벌 완성차업체간 경쟁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수시장에서는 현지전략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크레타가 같은 기간 7.6% 증가한 20만1122대 팔렸다. 단일모델로 연간 판매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수출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이 15만8686대에서 18만6528대로 17.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물량 중 수출 비중은 2024년 20.7%에서 지난해 24.5%로 3.8%포인트(P) 상승했다. 세단 모델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베르나 수출물량은 19.7% 증가한 6만3268대, 아우라 역시 42.5% 늘어난 4만1530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 공장을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국을 겨냥한 글로벌 수출 허브로 활용한 결과다. 현대차는 2024년 10월 IPO(기업공개)를 통해 인도 증시에 상장까지 했지만 매출과 판매량이 소폭 줄면서 수출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인도 생산물량의 수출 비중을 2030년까지 최대 30%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현재 인도는 미국과 유럽, 한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지만 2030년에는 인도를 두 번째 큰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올해 시장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차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를 핵심거점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들어 지난 12~13일에 글로벌 생산기지 중 처음으로 인도 공장을 찾은 게 이를 뒷받침한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인도의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진출 8년 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현대차는 2024년 1월 GM(제너럴모터스)으로부터 인수한 푸네공장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생산능력을 25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기존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전체 규모가 100만대 이상 되는 셈이다.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43만1000대) 물량도 합산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150만대 이상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인도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 총 4500억루피(약 7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또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인도 맞춤형 신차 26종을 선보이며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연간 4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세계 3위 시장이자 신흥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핵심 물류 요충지"라며 "확대된 생산능력은 인도 내수공략은 물론 현대차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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