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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로 1만8000명 사망"…이란당국 "美·이스라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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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약 1만8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1만6500∼1만8000명이 사망하고 33만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거리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AP연합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거리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AP연합

이란 시위가 확산한 뒤 다양한 기관에서 피해 상황을 추산한 통계가 발표되고 있지만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은 어렵다. 다만 시위대의 전언이나 동영상·사진 등에 비춰 피해 대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해외 언론과 인권단체는 의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로 약 500명의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000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전날 기준 330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이와 별개로 4382건을 검토 중이다. 체포 건수는 2만4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봤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당국은 시위에 따른 인적·물질적 피해를 부각하며 그 책임을 미국 등 외부로 떠넘기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해외 무장 단체들이 시위대를 선동해 소요가 커졌고 결국 희생자도 늘었다는 것이다.


이란 사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아직 사형 선고가 내려진 적은 없다며 외국세력 연계 여부를 캘 때까지 최대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대 중 일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기관과 연계된 용병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시위는 상당 부분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이란 당국도 학교 재개, 인터넷 복구 방침 등 소식을 전하며 혼란이 수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현지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국내 인트라넷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곧 다시 개통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은 시위가 확산하자 지난 8일 오후 국제전화와 인터넷 연결을 전면 차단했다. 일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던 학교도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한 당국자는 “최종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화폐가치 폭락 등 경제적 이유로 촉발됐지만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수 주일째 규모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우려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교·군사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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