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권력의지 남다른 이혜훈... ‘시댁 家業’ 정치 물려받아

조선일보 이세영 기자
원문보기
野 보이콧으로 반쪽 청문회 가능성
각종 의혹에 커지는 사퇴 요구
국민의힘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하면서 19일 예정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자에 대해선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갑질·폭언, 장남의 ‘위장 미혼’을 통한 강남 아파트 부정 당첨 논란, 남편의 인천 영종도 땅 투기 의혹 등이 제기돼 있다.

그러나 이 후보자 측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들은 18일 “자진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것”이라며 “이 후보자가 정치에 입문하고 권력을 쫓아간 과정을 보면 안다”고 했다.

그래픽= 양진경

그래픽= 양진경


경제학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1980~2000년대 울산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고(故)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맏며느리다. 아들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가 아닌 며느리인 이 후보자가 가업(家業)인 ‘정치’를 물려받았다. 이 후보자는 그 ‘유산’을 최대한 활용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175억원대인 이 후보자 가족 재산의 형성 과정도 알려지게 됐다. 영종도 땅 매매, 강남 아파트 당첨 등으로 부동산으로 불린 재산 외에, 상당 부분은 시어머니가 출발점이었다.

◇“며느리가 家業인 ‘정치’ 승계”

이 후보자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장관은 2002년 7월 16대 의원 임기 도중 골수암으로 별세했다. 그해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정책 자문역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이 ‘정치 입문’을 강력히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04·2008·2016년 총선까지 서초갑에서만 3선 의원을 했다. 2012년 총선 땐 한나라당의 ‘텃밭 3선 출마 금지 원칙’ 때문에 공천을 못 받았다. 그러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해 울산 남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출사표를 냈다가 당 안팎의 비난에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이 후보자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대표를 지냈다. 이후 2020년, 2024년 총선 때 미래통합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동대문을, 서울 중·성동을에 각각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22년 지방선거 땐 충북지사 선거에도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번 민주당 정권에서는 진영을 바꿔 장관 후보자에 올랐다. 여권 관계자는 “유력 정치인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이 후보자는 제안을 받자 바로 수락한 걸로 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남편을 대신해 시댁의 가업을 이어 받은 이 후보자의 권력 의지는 남달랐다”고 했다.


◇가족은 ‘이익공동체’, 자료제출 안해

이 후보자 가족 재산은 175억6952만원인데, 대부분 시어머니로부터 증여를 받거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형성했다.

먼저 부동산 변동 내역을 보면, 이 후보자는 스물여덟 살이던 1992년 미국 유학 시절에 본인과 남편 명의로 서울 성동구 응봉동 상가 5채를 사들여, 10억여 원의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 또 이 후보자 남편은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 전인 2000년 인천 영종도 잡종지를 매입해 20억원 이상의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로또 청약’에도 당첨됐다. 이 후보자 장남이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이 후보자 부부 아래 세대원을 유지하는 ‘위장 미혼’을 통해 청약 가점을 높게 받은 뒤, 2024년 7월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이 아파트는 현재 70억원대이며 시세 차익은 30억원이 넘는다.


20~30대인 세 아들은 각자 12억~17억원씩 47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이 후보자 시어머니가 증여해 준 것이다. 시어머니는 2016년과 2021년 이 후보자의 세 아들에게 반도체 장비 회사인 KSM의 주식 2400주(31억여 원)를 증여했고, 작년 5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재개발 예정지 주택도 이 후보자의 차남에게 증여했다.

KSM은 이 후보자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장관의 동생이 운영 중인 ‘가족 회사’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의원 시절 KSM 같은 부품·소재 전문 기업을 지원하는 특혜성 입법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 측은 18일 밤까지 취업·병역·증여세 납부 내역 등 아들들과 관련 자료들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의 시어머니는 울산의 모 사회복지법인 설립자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에 따르면, 이 사회복지법인은 2016~2025년 울산교육청에서 ‘사립학교 재정 결함 보조금’ 명목으로 총 569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법인 직원들은 2010년 이 후보자의 당내 선거 운동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2024년 이 법인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장애인 상습 학대 사건이 벌어져 울산 지역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세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병기 탈당
    김병기 탈당
  2. 2검정고무신 선은혜 별세
    검정고무신 선은혜 별세
  3. 3장동혁 단식 투쟁
    장동혁 단식 투쟁
  4. 4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5. 5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임성근 음주운전 논란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