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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혜훈 청문회 셈법’… “통과든 낙마든 꽃놀이패”

조선일보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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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실용·통합’… 안되면 ‘보수 비리’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스1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스1


청와대는 18일에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답변을 하고 해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여권에선 “보수 인사인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노력이란 평가가 나올 것이고, 낙마해도 여권 전체에 손해는 아니다”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의힘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파격 발탁했다. 당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통합과 실용 인사”라고 했다. 이후 후보자를 둘러싸고 부동산 투기, 보좌진 갑질 등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민주당 내에서도 “여권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에선 자진 사퇴 요구도 나왔다.

그런데도 청와대가 이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자 인사에 대한 긍정 평가는 10~20%대다. 하지만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 안팎을 유지 중이다. 한국갤럽의 13~15일 조사에선 58%였다. 전주 대비 2%포인트(p) 하락했지만, 이 후보자 지명 직전인 12월 셋째 주와 비교하면 오히려 1%p 높았다. 지난 5~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56.8%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도 꾸준히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후보자가 보수 인사이다 보니 ‘대통령의 통합 인사’에 방점이 찍혔고, 이 후보자 개인 비리는 보수 진영 잘못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이 후보자를 두고 임명 강행이냐, 낙마냐는 선택은 꽃놀이패라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충분히 소명하면 장관으로 임명해 ‘실용 정부’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고, 낙마하더라도 ‘보수 분열’의 상징으로 쓰임새를 다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 후보자의 의혹 대부분이 국민의힘 시절 벌어진 일 아니냐”며 “오히려 이 대통령의 과감한 인재 영입으로 야권이 분열하고 있다”고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낙마하더라도) 이 후보자가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게 한 것만으로 우리는 상당한 성과”라고 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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