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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 ‘당게 논란’ 사과, 국힘 정상화 계기 돼야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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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페이스북 영상서 “송구한 마음”
제명 위기에서야 만시지탄 사과
견제기능 상실한 보수 재건 필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어제 페이스북 영상에서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느닷없는 비상계엄 발동으로 보수는 정권을 잃고, 국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려 사생결단식의 내분을 벌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불거진 게 당게 논란이다.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때 윤 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관계였던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작지 않다. 그런데도 한 전 대표는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 제명 위기에 몰려서야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은 만시지탄이다.

한 전 대표는 사과하는 자리에서도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반대 세력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정치지도자의 자세는 아니다. 국힘 장동혁 대표 측은 한 전 대표의 사과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그렇더라도 당게 사건을 둘러싸고 그간 한사코 사과를 거부하던 한 전 대표가 한발 물러나면서 국힘은 당을 정상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측 모두 나만 옳다는 독선에서 벗어나는 게 작금의 내분 사태를 치유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당 윤리위원회가 2024년 11월에 올라온 한 전 대표 가족의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문제삼아 한 전 대표의 당원자격을 박탈하는 제명 징계를 의결한 것은 과도한 조치였다. 절차와 명분 모두 비상식적이다 보니 장 대표 측이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고 당내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정략적 수순으로 비쳤다. 이른바 ‘윤 어게인’ 인사가 잇달아 주요 보직에 임명되면서 그런 의혹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게 아니라면 한 전 대표의 사과를 계기로 제명 조치는 재고해야 할 것이다.

장 대표는 그간 당게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물을 때마다 “당 대표가 직접 제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사실상 한 전 대표의 사과를 압박했다. 한 전 대표의 사과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지금은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징계 조치에 법적 대응을 검토해 온 한 전 대표도 이런 고집을 내려놔야 한다. 정치가 만들어낸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 그런 역량을 보이지 못한다면 정치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 1월 3주차 갤럽 조사에서 국힘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견제 기능을 잃은 야당은 민주주의를 왜곡시킨다.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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