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유혈 진압과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중대한 기로에 섰다.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기대를 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개입 중단을 시사하면서 이란 내부에서는 대규모 사형집행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현지 상황은 참혹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로 약 500명의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천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권단체가 집계한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특히 북서부 쿠르드 지역에서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이러한 유혈 사태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는 시위대의 무장 배후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이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의 명분을 쌓고 있다.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의 주요 광장에는 저격수와 장갑차가 배치되었으며, 인터넷 차단 속에 대대적인 체포 작업이 진행 중이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내한이란인 네트워크가 연 미국 정부의 이란 군사 개입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지 상황은 참혹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로 약 500명의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천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권단체가 집계한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특히 북서부 쿠르드 지역에서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이러한 유혈 사태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는 시위대의 무장 배후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이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의 명분을 쌓고 있다.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의 주요 광장에는 저격수와 장갑차가 배치되었으며, 인터넷 차단 속에 대대적인 체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국제사회의 지지 철회다. 시위 초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며 개입을 약속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내 살인이 중단됐다고 들었다”며 군사적 옵션 보류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대규모 처형 계획이 없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으나, 이는 현지 주민들에게 ‘배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의 약속을 믿고 시위에 나섰다가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은 “트럼프가 돕겠다고 해서 길을 나섰는데, 이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멀어지는 순간, 구금된 사람에 대한 사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현재 이란 시위는 당국의 압도적인 무력과 국제적 고립 속에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억눌린 민심과 경제적 고통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불씨는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와중에 이란 옛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는 1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신정체제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이란의 GDP는 한국의 5배에 달했다”며 “지금쯤 이란은 ‘중동의 한국’이 돼 있어야 했으나, 현실은 ‘북한’이 되어버렸다”고 성토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이란이 빈곤에 빠진 이유로 자원 부족이 아닌 정권의 부패와 자원 착취를 꼽았다. 그는 “현 정권은 국민을 돌보는 대신 극단주의 테러 그룹과 대리 세력에 자금을 지원하며 국가를 고립시켰다”고 지적하며, 이슬람 공화국의 붕괴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