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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드론쇼, 물 위엔 ‘떠다니는 분수 로봇’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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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CES 2026서 혁신상
물만 있으면 수십대 동시 가동
일본 기업 스페이스 원이 개발한 무인 수상정 형태 분수 로봇이 수면을 이동하면서 물을 분사하고 있다.  스페이스 원 제공

일본 기업 스페이스 원이 개발한 무인 수상정 형태 분수 로봇이 수면을 이동하면서 물을 분사하고 있다. 스페이스 원 제공


수면을 떼 지어 돌아다니며 물을 뿌리는 무인 수상정 형태의 분수 로봇이 개발됐다. 분수 쇼의 역동성을 크게 키울 신개념 장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일본 기업 스페이스 원은 자사가 개발한 분수 로봇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드론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리비아’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분수라면 으레 떠오르는 통념을 깬다. 현재 분수는 물을 하늘로 뿌리는 노즐이 한 장소에 고정돼 있다. 물줄기 방향과 분사력만 조절된다.

아리비아를 사용하면 완전히 다른 형태의 분수 쇼가 가능하다. 아리비아는 물을 뿌리며 수면을 돌아다니도록 만들어졌다. 물이 분사되는 장소가 시시각각 바뀐다는 뜻이다. 특히 집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리비아 수십 대가 사전에 연출된 대로 일사불란하게 기동할 수 있다. 아리비아 내부에 장착된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와이파이로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비아 여러 대로 매스 게임이나 퍼레이드 같은 효과를 내는 일이 가능하다.

아리비아 덩치는 아기를 위한 보행기 정도다. 공 모양 몸통과 막대기 형태 다리 4개로 구성돼 있다. 몸통에는 LED가 내장돼 있어 녹색, 분홍색, 노란색 등의 빛이 교대로 발산된다. 다리에는 추진 장치가 들어가 있어 어느 방향으로든 이동한다.

아리비아는 물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가동할 수 있다. 호수나 운하는 물론 물놀이장이나 소규모 수영장에서도 쓸 수 있다. 분수 쇼를 열려고 돈과 시간을 들여 공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아라비아 동력은 전기 모터에서 나온다. 이동 속도는 대략 사람이 걷는 수준이다.

스페이스 원은 “아리비아는 수면을 엔터테인먼트 무대로 바꾼다”며 “명소를 더 돋보이게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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