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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북한이 됐다" 마지막 왕세자 팔레비, 신정체제 직격

아주경제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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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전 GDP 한국의 5배…지금은 빈곤·억압 국가"
반정부 시위 사망자 5000명 넘어…유혈 진압 계속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팔레비 전 왕세자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팔레비 전 왕세자 [사진=AP, 연합뉴스]



이란 옛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신정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란의 현실을 북한에 빗대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비 전 왕세자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지금쯤 중동의 한국이 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5배였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는 한국이 아닌 북한이 돼버렸다"고 밝혔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인적·자연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돌보지 않고 국가와 자원을 착취하며 국민을 빈곤에 빠뜨리고, 극단적인 테러 단체와 역내 대리 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약 3주간 이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지하며 정권 축출을 촉구해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무너질 것"이라며 "문제는 시기일 뿐"이라고 단언했고, "나는 이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가운데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는 당국자 증언도 나왔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란 당국자는 "이번 시위로 약 500명의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000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권단체들이 집계한 수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 기준 사망자가 3308명에 달하며, 추가로 4382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 인원은 2만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최종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위가 상당 부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외신도 최근 시위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 사태 책임을 외부 세력에 돌리고 있다. 해당 당국자는 "이스라엘과 해외 무장단체들이 시위대 무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당국은 시위로 인한 피해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화폐 가치 폭락 등 경제 위기를 계기로 촉발됐지만,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 주째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우려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교·군사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1940년대부터 이란을 통치한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아들로, 이슬람혁명으로 왕조가 무너진 이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시위대 일부는 왕정 복고를 요구하고 있어 그의 발언이 상징성을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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