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준구 사범(왼쪽)과 이소룡. /준리 태권도 공식 페이스북 캡처 |
미국 사회에 태권도를 처음 뿌리내리게 했고, 태권도 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고(故) 이준구(1932~2018) 태권도 사범이 올 1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준구 사범은 평생을 태권도에 바치며 미국과 세계 곳곳에 태권도의 가치를 알린 태권도의 대부이자 한류의 시초"라며 "그의 열정과 헌신이 널리 알려지고, 후대에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1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청은 대한민국 발전 또는 거주국 내 한인 위상 제고에 기여한 동포를 발굴해 매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발표하고 있다.
이준구 사범은 미국에서 태권도를 문화·외교·스포츠 교류의 매개로 확대시켰고, 한미 간 우호 증진과 스포츠 외교 기반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6년 제721호 '오늘의 등불상'을 이준구 사범에게 시상하면서 "그는 진실하고 위대한 봉사자로, 우리 미국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인사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우방인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준구 사범은 1957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던 중 태권도 클럽을 만들어 미국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처음 전파하기 시작했다. 1962년엔 미국 국방부의 요청으로 워싱턴 D.C.로 이주해 '준리(Jhoon Rhee) 태권도장'을 열었다. 그해 이 사범은 각국 주미대사관에도 편지를 보내 외교관 자녀들에게 태권도를 권유했다. 이 사범은 "각국 외교관의 아들 딸들이 우리 도장에서 태권도를 하면 우등생이 되고 부모 말도 잘 듣게 지도하겠다고 했는데 각국 대사들이 많이 자녀를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런 인연으로 각국 외교관들은 귀국 후에도 이 사범에게 태권도 사범들의 해외 파견을 요청했고, 또 외교관 자녀들도 각 나라에 돌아가서도 태권도를 보급하게 되면서 태권도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 정치권에 태권도를 널리 알린 계기는 1965년 제임스 클리블랜드 하원의원의 강도 피해 사건 때문이다. 1965년 클리블랜드 의원에 초대를 받고 태권도를 미국 하원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40여 년간 미 국회에서 준리 태권도를 배운 국회의원이 300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에 태권도장 60여 개를 열었다.
故 이준구(1932-2018) 사범이 재외동포청의 1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 /재외동포청 |
이 사범은 브루스 리(이소룡), 무하마드 알리 등 세계적인 인물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브루스 리의 추천으로 홍콩 영화 주연을 맡았고, 무하마드 알리의 코치로 활약하며 그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등 스포츠를 통한 국제 교류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일인 1976년 스포츠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무술인 상'을 알리와 함께 받았고, 2000년엔 '미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유명한 이민인 203인'에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선정됐다. 2003년엔 워싱턴 D.C.는 그의 공적을 기려 6월 28일을 '준리(Jhoon Rhee)의 날'로 지정했다.
미국인들에게 태권도 '그랜드마스터(GrandMaster)'로 불린 이준구 사범은 2018년 5월 1일 급성 폐렴으로 자택이 있던 미국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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