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서비스’로 가득 찬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도중 ‘앙탈 챌린지’를 소화하며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함성을 자아내고 있다. KBL 제공 |
2년 연속 KBL 올스타 팬투표 1위 유기상(LG)은 연신 몸을 흔들었다. 베테랑 가드 김선형(KT)은 화끈한 댄스를 선보였고, 최고령 선수 함지훈(현대모비스)도 제대로 망가졌다. 하지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흥겨운 별들의 잔치였다. 2025∼2026 LG전자 남자프로농구(KBL) 올스타전이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하루 전부터 열린 전야제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색다른 풍경으로 농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올스타전에는 8649명이 자리해 매진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9053명의 관중을 모았던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 이어 또 한 번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KBL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분 티켓은 개시 5분 만에 동이 났다. 이에 현장 판매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팬들의 발길로 붐볐다. 각종 굿즈가 진열된 MD샵 역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올스타전은 KBL과 협업 중인 글로벌 인기 캐릭터 ‘라인 프렌즈’의 이름을 따 조상현 LG 감독이 이끄는 ‘팀 브라운’과 유도훈 정관장 감독의 ‘팀 코니’의 대결로 펼쳐졌다. 감독 추천으로 명단에 포함됐던 자밀 워니(SK)가 장염 증세로 빠졌고, 총 23명의 올스타 선수가 코트에 섰다.
소노의 네이던 나이트가 ‘별들의 별’로 자리매김했다. 나이트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마친 뒤 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KBL 제공 |
소노 네이던 나이트. 사진=KBL 제공 |
네이던 나이트(소노)를 앞세운 팀 브라운이 난타전을 거쳐 131-109 승전고를 울렸다. 무려 47점 17리바운드를 몰아친 일등공신 나이트는 기자단 투표에서 83표 중 7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상금 500만원과 더불어 LG 스탠바이미2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경기 뒤 “정말 재밌었다. 보통의 올스타전스럽지 않게 치열한 경쟁이 좋았다”고 운을 뗀 그는 “상금은 저축하거나 투자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올스타전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2층 관중석에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등장한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포문을 연 덕분이다. 불혹을 넘긴 함지훈부터 이번 올스타전 막내 김보배(DB), 빅맨 라건아(한국가스공사) 등은 SNS에서 화제를 모은 이머전시, 하지마, 나루토 챌린지를 각각 능숙하게 소화하며 박수를 끌어냈다.
KT 김선형. 사진=KBL 제공 |
LG 유기상. 사진=KBL 제공 |
이 가운데 김선형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전반기서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인기곡 ‘like JENNIE(라이크 제니)’에 맞춰 수준급 춤 실력을 선보이며 팬들과 아쉬움을 달랬다. TWS(투어스)의 ‘오버드라이브’ 안무로 호응을 얻은 유기상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추운 날씨에도 농구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평소 근엄한 이미지가 익숙했던 수장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최고령 사령탑인 유 감독은 아이돌 춤까지 추며 ‘팬 퍼스트’ 면모를 뽐냈다. 나아가 감독들은 2쿼터서 직접 출전하는 등 왕년의 솜씨도 드러냈다.
이 시기 전희철 SK 감독의 외곽슛은 물론, 스승들을 향한 제자들의 자유투 방해 장면은 단연 백미였다. 심판을 맡았던 이관희와 한호빈(이상 삼성)도 씬 스틸러를 자처했다.
사진=KBL 제공 |
올스타전의 ‘꽃’과도 같은 콘테스트가 또 다른 볼거리를 더했다.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조준희(삼성)가 투핸드 덩크와 90도 회전 덩크로 분위기를 달군 뒤 안대를 차고 덩크를 성공시키며 2연패를 완성했다. 농구도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3점슛 결선에선 이선 알바노(DB)가 우승했다.
신인 에디 다니엘(SK)은 정성조(삼성)를 제치고 1대1 콘테스트 초대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이 밖에도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양준석(LG)의 몫이었다. 또한 덩크 콘테스트 퍼포먼스상은 김민규(한국가스공사), 감독 퍼포먼스상은 유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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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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